인천대어학당 직원 친형이 베트남 유학원 임원
매년 급증하는 베트남 유학생 불법 체류도 우려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대학교 한국어학당이 수천명에 달하는 베트남 어학연수생을 유치·관리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한 경찰 내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학 내부에서도 이와 별도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대학교 글로벌어학원 한국어학당

인천대 감사팀은 인천대 한국어학당 직원의 친형이 베트남 현지 유학원(에이전트) 임원으로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과 유학원간 밀착의혹을 밝히기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

인천대 감사팀 등에 따르면 인천대 한국어학당 직원 A씨는 자신의 친형이 임원으로 있는 베트남 현지 유학원으로부터 어학연수생을 받고 수수료(리베이트)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팀 관계자는 “해당 사실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7월 말 결과를 확정하고 징계처분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연수경찰서도 인천대와 베트남 유학원 사이에 유착관계가 있는지, 어학연수생 중 불법체류자 규모 어느 정도인지 내사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대로 어학연수를 온 베트남 유학생은 2016년 10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951명으로 늘어나고 2019년에는 5월까지 1439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140배가 넘는 수치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같은시기 대학을 통로로 한 한국 불법체류자도 훌쩍 늘었다. 2016년 5652명이던 유학생 불법체류자는 2018년 1만 3900명에 달한다. 이 중 9200여 명이 베트남 유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대의 베트남 어학연수생 급증은 충분히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칫 인천대가 베트남 불법체류자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체류나 불법취업 사실이 있다면 경찰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고발을 요청해 처리하는데,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인 된 바는 없다”며 “유착관계 등에 대해서는 자료를 요청해 확인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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