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성평등주간 맞이 ‘토크콘서트’ 열어

[인천투데이 정양지 기자] 부평지역 지하도상가와 전통시장이 성평등 관점으로 봤을 때 개선할 게 여러 가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평구는 7월 1일 오후 구청 대강당에서 성평등주간 기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부평구는 성평등주간을 맞아 ‘생활 속 성평등, 통(通)하는 부평’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차준택 부평구청장, 나상길 부평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 인천시의회 의원,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대표, 원미정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 이명숙 (사)인권희망 강강술래 이사장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황은정 이화여자대학교 이화리더십개발원 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은 토크콘서트에는 성평등 정책 구민참여단에 참여한 인천여성민우회 황명화ㆍ문지혜 활동가, 인천여성의전화 임지인 활동가, 인천여성회 부평지부 김유경 활동가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7월 1일 부평구청에서 열린 성평등주간 기념 토크콘서트 ‘성인지 감수성이 풍부한 전통시장 만들기’가 열렸다..

부평구 성평등정책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구민참여단으로 활동한 이들은 토크콘서트 주제로 ‘성인지 감수성이 풍부한 전통시장 만들기’를 정하고 부평 지하도상가와 전통시장을 직접 돌아다니고 느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황명화 활동가는 “부평 지하도상가 입구 경사가 심해서 유아차나 휠체어가 드나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화장실 상태가 좋지 않다”며 “장애인 화장실은 대부분 잠겨있고 기저귀 교환대가 비치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황은정 연구위원은 “전통시장과 지하도상가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시각으로 시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지혜 활동가는 “이용객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근무하는 여성노동자가 많다”라며 “부평에 시장이 7곳 있는데, 그중 여성상인회가 있는 곳은 단 두 곳이다. 여성들이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하는지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임지인 활동가는 “부평깡시장과 부평종합시장 같은 시장들은 주택가와 연결돼 인근 주민들이 집에 가기 위해 거치는 통로이기도 하다”라며 “하지만 모든 시장이 공통적으로 저녁에 조도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시장 곳곳에 오래된 전선이나 폐쇄회로(CC)티브이 등 교체해야하는 것들이 많았다”라며 “시장이 안전한 귀가 길로 기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유경 활동가는 “시장 상인과 이용객 연령대가 평균 50대 정도로 높다”라며 “아무리 환경이 개선돼도 젊은 사람이 찾지 않는다면 그 시장은 언젠가 소멸된다”고 걱정했다.

또한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특성화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공간 활용방안을 모색해 아이들이 시장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아이들이 시장을 ‘삶이 이어지는 곳’으로 인식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평등주간 행사는 이달 6일까지 진행되며 롯데시네마 부평점에서 열리는 영화제와 부평어울림센터에서 개최되는 강연 등 구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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