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강인은 눈물많고 여린 학생이었다”
[단독] “이강인은 눈물많고 여린 학생이었다”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06.15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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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 인터뷰
“부모님의 인품을 닮아 한없이 착한 학생”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이강인은 눈물이 많고 여리지만 축구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졌다.”

이강인(18, 발렌시아) 선수를 가르친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들의 공통된 말이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이강인 선수 (사진출처 FIFA U-20 World Cup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U-20 월드컵에 출전한 이강인 선수 (사진출처 FIFA U-20 World Cup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강인 선수는 인천에서 태어나 석정초등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다. <인천투데이>는 이강인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시절 담임을 맡은 최선영‧강석영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선영 선생님은 이강인 선수가 직접 써준 편지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고, 이강인 선수 관련 기사가 올라오면 빼놓지 않고 확인한다. 강석영 선생님은 이강인 선수가 스페인 유학길에 오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인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인 최선영 선생님께 쓴 편지(사진제공 최선영 선생님)
이강인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인 최선영 선생님께 쓴 편지(사진제공 최선영 선생님)

“항상 겸손하고 티 없이 맑았던 강인이”...“부모님 영향 받은 듯”

두 선생님 모두 이강인을 겸손한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초등학교 입학 전 TV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 이미 유명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엔 당시 최고의 축구스타 박지성과 광고도 찍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축구실력과 유명세를 자랑하거나 거들먹거리지 않았다. 그런 이강인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끊이질 않았다.

강 선생님은 “강인이가 학교를 다니며 축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자랑하는 모습을 본 적은 더더욱 없다”며 “겨울방학에 입단테스트 차 스페인을 다녀온 사실도 몰랐다. 그만큼 자랑할 줄 모르고 항상 겸손했다”고 회상했다.

최 선생님은 “강인이는 일기, 장래희망 등 에서 축구 얘기를 빼놓지 않았지만, 자랑하는 법을 모르는 학생이었다”며 “강인이 주변에는 항상 친구들이 모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선수가 써준 편지 얘기를 하며 “당시 편지를 줄 때도 가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편지에서 느껴지듯 강인이는 티 없이 맑은 아이었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은 이강인 선수 얘기를 하며 이강인 선수의 부모님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두 선생님 모두 “부모님의 인품이 굉장히 훌륭하시다. 강인이의 착한 성격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칭찬했다.

“선생님 앞에만 서면 눈물을 보였다”

선생님들은 이강인 선수를 크게 혼낸 기억이 없다. 간혹 친구들과 장난이 지나쳐 주의를 주기위해 부르면 눈물부터 보였다.

최 선생님은 “그 나이 때 아이들은 혼낼 일이 별로 없다. 그 중 강인이는 더욱 그랬다”며 “친구들과 장난이 지나쳐 주의를 주기위해 부르면 여지없이 눈물부터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이는 짝꿍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는데, 수업시간 짝꿍과 장난칠 때 ‘강인아’라고 한 마디를 하면 강인이는 항상 겁먹은 표정으로 장난을 멈췄다”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강 선생님은 “강인이는 급식실에서 이따금 혼났다. 급식실에서 배식받을 때 장난을 치다가 급식보조원에 꾸중을 들었다”며 “그 모습을 보며 ‘저 귀한 몸 함부로 혼내시면 안되는데’ 하며 되뇌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강인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인 최선영 선생님께 쓴 편지(사진제공 최선영 선생님)
이강인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인 최선영 선생님께 쓴 편지(사진제공 최선영 선생님)

“축구 앞에서는 항상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던 강인이”

이강인 선수는 축구를 대할 때 결코 장난으로 대한 적이 없었다. 축구 앞에서는 항상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운동할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최 선생님은 "장난꾸러기에 겁이 많은 강인이가 축구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졌다”며 “장기자랑을 할 때 강인이는 드리블을 선보였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긴장해 처음 시도에서 실패했다. 그 때 실망하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인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부담을 덜어주니 2차 시도에서 멋지게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최 선생님은 “강인이는 친구들과 축구 얘기를 할 때도 굉장히 진지한 자세였다”며 “강인이가 축구를 장난으로 대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동료들보다 두 살 어리지만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해 붙여진 별명인 ‘막내형’에 대해선 “강인이는 학창시절에도 리더십이 뛰어났다”며 “귀엽고 맑은데 리더십까지 갖춘 강인이를 어떻게 잊겠냐”며 행복해했다.

강 선생님은 “교과과정에 축구가 없어 축구를 가르치거나 함께 하지 않았지만, 체육 시간에 강인이는 항상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체구가 작았지만 달리기, 피구 등에서는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인이가 1학기에 스페인을 가지 않았으면, 2학기 운동회에서 달리기 종목의 ‘반’대표로 선발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치지 말고 부담감 없이 축구했으면 좋겠다” ... “한국온다면 보고싶다”

모든 국민이 이강인 선수를 응원하지만, 제자 이강인을 대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은 사뭇 달랐다.

강 선생님은 “강인이 어머님이 스페인 유학을 위해 필요한 서류 발급을 위해 학교에 방문했을 때, 강인이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강인이 하나만 보고 생업을 포기하고 스페인으로 떠난 부모님을 마음으로 강하게 응원했다”고 말했다

또 “취미로 바느질을 하는데 스페인에서 잘 적응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인이 어머님께 퀼트 지갑을 선물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내 제자가 세계적 스타가 돼 너무 좋지만, 어린나이에 너무 큰 주목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다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부담감을 내려놓고 재미있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강인 선수를 응원했다.

최 선생님은 “강인이 담임을 맡았을 때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강인이는 막내 동생같은 학생이었다”며 “지금도 막내 동생 보는 심정으로 강인이 경기를 보고 있다”고 이강인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중 강인이에게 태클이 들어오거나,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내일 새벽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 중계도 보겠지만, 강인이가 다치지 않기를 기도하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생님은 “지금도 강인이 관련 기사는 빼놓지 않고 찾아보는데,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절대 다치지 말아야 하고, 처음같은 마음과 인성으로 꾸준히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 “멋지게 우승해 한국에 오면 꼭 한번 보고 싶다”는 바램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