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3일, 저녁 8시 30분~10시 40분 서식지 개방
초여름 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체험 기회다. 개방 기간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이며, 매일 저녁 8시 40분부터 10시 40분까지 개방한다.

반딧불이 서식지는 공원 정문 오른쪽 주차장을 지나 장수천 건너편 습지원 안에 있다. 논과 연못이 조성돼있고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볼 수 있게 관람 데크가 있다. 길이는 120m 정도이며, 길 끝에는 암막도 설치해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를 세심히 관찰할 수 있게 했다.

50~60명이 한 팀을 이뤄 이동하면서 관람한다. 논 주변에서 울리는 개구리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는 2007년에 장수천 테마를 반딧불이로 정하고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9년에 밭을 논으로 만들었고 2012년에 ‘반딧불이 은행’에서 3000여 개체를 들여왔다. 2014년부터 서서히 시민에게 개방해 2016년부터는 하루에 1500명 이상이 줄을 서서 체험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졌다.

인천대공원 습지원 애반딧불이.(사진제공ㆍ인천시)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와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세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있는 종은 애반딧불이로, 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른다.

반딧불이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으로 청정지역에 서식하며, 유충 때는 물속에서 논우렁이ㆍ다슬기 등을 먹고 자란다. 5월에 땅에 올라와 번데기가 됐다가 6월에 번식 활동을 시작한다. 주로 빛이 없는 밤늦은 시간에 활동한다. 반짝거리면서 날아다니는 것은 주로 수컷이다.

반딧불이는 1년 중 300일 이상을 물속에서 지내고 육상으로 올라와 30일 정도 번데기 상태로 있다가 부활해 10일 정도 번식 활동을 하고 생을 마감한다.

정수경 인천대공원사업소 녹지연구사는 “관람할 때는 반딧불이가 빛에 예민하기 때문에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등 불빛을 내는 물건과 진항 향수 사용은 자제해야하며, 검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도심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에 한 마리 한 마리 소중하다고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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