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강화-개성 역사적 연계성 활용해야”
“남북교류, 강화-개성 역사적 연계성 활용해야”
  • 이종선 기자
  • 승인 2019.06.10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ㆍ15 남북공동선언 기념 ‘인천권역 고려 역사문화 토론회’
“정세에 휩쓸리지 않는 역사문화 분야부터 교류 활성화하자”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권역 고려 역사문화 토론회’가 10일 오후 2시 틈 문화창작지대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인천시가 6ㆍ15남북공동선언 19주년에 맞춰 운영하는 ’서해평화 특별기간‘ 행사의 일환으로 남북 공통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문화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장의 기조 발제로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강화-개성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활용해 남북 역사문화 교류를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10일 오후 2시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인천권역 고려역사문화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가 6ㆍ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인천권역 고려 역사문화 토론회’가 10일 오후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열렸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강화도를 포함한 인천은 1000년간 고려ㆍ조선의 도읍이었던 개성과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한 역사의 고장이다. 현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상상하기 어렵지만, 북의 황해도와 인천은 뱃길로 이어진 동일 생활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지리ㆍ역사적 맥락을 두고 보면 인천의 문화유산이 갖는 의미는 더욱 커진다.

김 센터장은 “강화 고인돌은 중국 랴오닝 성에서 북의 서해안 일대를 따라 일본 열도에 이르는 고인돌 분포 경로의 중심이다”라며 “남측 선사 유적으로 2000년 세계유산에 등재됐지만 ‘한반도 고인돌’로 개념을 확장해 등재하면 유산의 의미도 커지고 남북 협력에도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고려 시대 몽골 침략을 받아 천도한 40년 ‘강도(江都)’ 시기 유산은 인천이 남북 교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강도는 개경의 모방 도시였다. 주변 산 이름은 물론 궁궐과 사찰 이름까지 개경의 것을 갖다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이란 이름에서 어질 인(仁)은 고려 인종이 어머니의 고향이란 이유로 내려준 것이다”라며 “이처럼 고려와 인천의 깊은 관계가 이름에 나타나 있다. 강화와 개성 연계를 중심으로 인천의 남북 역사문화 교류를 생각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이밖에도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출신 실향민이 대거 인천에 자리를 잡은 점 ▲개성사범학교가 경인교대, 개성 송도(松都)중학교가 인천 송도중ㆍ고등학교의 뿌리인 점 등을 설명하며 “인천은 남북 교류를 추진할 풍부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또, “인천은 2000년대 중반 체육ㆍ보건 분야에서 남북 교류 사업을 활발히 추진한 경험이 있지만, 역사문화 관련해서는 부족했다”라고 한 뒤 “하지만 2013년 인천에서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출범하면서 조금씩 발전했다. 2015년에는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결과보고회에도 참석하며 교류를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평양에서 일어난 제너럴셔먼호 사건의 여파로 강화도에서 신미양요가 발생했는데 2021년에 150주년을 맞는다”라며 “공교롭게도 한반도 평화의 직접 당사자인 남ㆍ북ㆍ미가 모두 연관된 사건인 만큼 인천이 평화를 위해 잘 활용해야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세움(민주, 비례) 인천시의원은 “남북 교류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다양한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독일 사례에서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독일이 1990년 통일을 이뤘는데 연방정부만 노력한 것은 아니었다. 1989년 말까지 동ㆍ서독 도시 62개가 자매결연을 하고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했다”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은경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남북 교류에서 인천이 갖는 장점은 경제 협력이며, 역사문화는 파급력이 크지 않다”고 말한 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역사문화 교류는 비정치적 분야라는 이유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꾸준히 소통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김인애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 사무관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업 의미와 성과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 뒤 “지자체는 지역 상황을 잘 아는 만큼 사업 수요를 파악하고 시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 그만큼 정부는 지자체를 남북 교류협력의 중요한 주체로 생각한다. 인천시도 큰 역할을 맡아야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용현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정세에 휩쓸리는 단발성 사업이 많았다.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역사문화 관련 교류가 필요하다”고 한 뒤 “남북 교류에 중앙정부 역할이 매우 크다. 현재 정부부처로서 서해평화협력청 신설 법안이 발의돼있는데, 국회가 빨리 열려 논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