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조정 끝에 대관 공연 날짜 합의
“사회적 약자 배려하는 규정 만들어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관 심의에서 연달아 탈락한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가 우여곡절 끝에 11월 28일로 정기연주회 대관을 허가받았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가 운영하는 혜광 오케스트라는 올 하반기에 할 정기연주회를 위해 예술회관 정기ㆍ수시 대관 모집에 신청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이에 혜광 오케스트라는 예술회관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문제제기했다.

더구나 2011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예술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했기에 탈락 사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예술회관의 태도에 답답해했다.

논란이 일자, 예술회관은 혜광 오케스트라에 공연 날짜 조정안을 두 차례 제시했다. 하지만 방학이나 시험 기간과 겹치는 등 혜광학교 학사일정과 맞지 않아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예술회관이 자체 일정을 변경해 11월 28일을 제안했고 혜광 오케스트라가 이를 받았다.

이석주 혜광 오케스트라 부단장은 “예술회관 측이 장애인 이해력이 부족하고 대관 심의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점을 사과했다”며 “대관 문제가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이번 기회로 대관 심의기준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새로 정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술회관 관계자는 “약자를 고려해야한다고 판단해 날짜를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다만, 정해진 규정이 없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조치가 대관 심의위원회에서 반영되게 방식을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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