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IATA 집행위원과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 선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서울에서 열린 아이아타(IATA)총회를 계기로 한진 후계구도 정립을 마무리하고,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한진 회장 취임을 알렸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세계 항공산업계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핵심 의결기구로, 제75회 연차총회(Annual General Meeting)가 6월 1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렸다.

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IATA는 항공사를 비롯해 제조사, 부품제조사 등으로 구성된다. 연차총회에는 항공사 최고 경영자(CEO)를 비롯해 항공기와 부품 제작사 경영자,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서울총회에는 1000여명의 항공업계 인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총회는 또 총회 모든 참석자들이 최첨단 시설과 편의성, 환승 경쟁력을 갖춘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조원태 회장은 총회 의장을 맡음으로써 국제무대에 대한항공의 차세대 경영자 책임자로 공식 데뷔했다. 당초 고 조양호 회장이 총회 의장을 맡기로 했으나, 작고 조원태 회장이 계승했다.

아울러 조원태 회장은 연차총회 이튿날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으로 선임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 중 선출된 위원 31명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집행위원회는 이사회 격인 상임 의사결정기구에 해당한다. 집행위는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하며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한다.

그동안 고 조양호 전 회장은 1996년 이후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8번 연임을 해 온 바 있는데, 이번에 조원태 회장이 선임되면서 뒤를 잇게됐다.

IATA 서울 총회 의장을 맡게 된 조원태 한진 회장(오른쪽)이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무엇보다 서울총회가 조원태 회장에게 의미가 남다른 것은 IATA총회 개막식에 지난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을 기리는 추모식이 같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참석자들은 추모 영사을 보고 고인을 기리며 묵념했다. 한국에서 처음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 조양호 회장의 역할이 컸다.

조양호 회장은 1996년부터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2014년 이후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로 11명으로 구성한 전략정책위원회(SPC, 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 활동하며 IATA의 주요 전략과 세부 정책,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했다

한편, 조태 회장은 IATA 총회 기간에 민간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으로도 선임됐다. 스카이팀은 지난 1일 오후 회장단 회의 열어 조원태 회장을 의장을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고, 제한 없이 연임이 가능하다.

스카이팀은 지난 2000년 6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 4개가 함께 창설한 항공동맹체다. 스카이팀은 현재 회원사 19개이고, 이들이 취항하는 나라는 175개국 도시 1150개이며, 연간 6억3000만명을 수송하고 있다.

스카이팀은 그동안 사무국에서 의장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지역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게, 올해부터 회원사 CEO 중 한 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했다.

스카이팀 회원사들은 최근 세계 항공시장과 스카이팀 내에서 대한항공의 위상을 반영해 조원태 회장을 첫 번째 의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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