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원인으로 지목된 공장 이전하기로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도화지구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화지구 악취 원인으로 지목된 A공업의 도화공장 이전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왼쪽)과 정성진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장(가운데), 김성준(민주당, 미추홀1) 시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화지구 악취 원인으로 지목된 A공업 도화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도화지구 인근 인천기계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악취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 민관협의체를 구성ㆍ운영했다. 협의체는 도화지구 아파트와 근접해있는 A공업 도화공장을 악취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자회견에서 허종식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시, 인천도시공사, A공업은 공장 이전을 위해 부동산 가액 평가와 기계장비 이전비용 산정 등으로 전체 이전비용을 추산할 것이다”라며 “최종 합의를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시는 지난해 11월 도화지구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소규모 배출사업장 시설개선자금을 활용해 도화지구 내 중소기업 시설 개선을 추진함으로써 주변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다.

공장 이전 후 이전한 곳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에 대해선 “현재 A공업이 사용하는 공장은 26년 전부터 가동된 노후 시설이다”라며 “이전하면 악취 배출 차단을 위한 최신 설비를 갖출 것이므로 문제없다”고 했다.

정성진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입주 당시 계약서에 악취문제로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 조항이 있었다”며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해 아파트 시공사가 해당 문제를 인지했을 것이라는 것에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허 부시장이 이 문제에 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나서서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조치가 악취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A공업 도화공장 이전 후 남는 토지를 활용해 ‘공공시설을 확충한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을 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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