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평점 앞에서 상인들 항의 집회
“아울렛으로 운영해도 처벌 못해, 상권 초토화될 것”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모다아울렛 운영사가 인수하자, 인천 부평지역 상인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부평상인연합회 회원들이 16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평점 앞에서 모다아울렛의 롯데백화점 부평점 인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ㆍ부평상인연합회)

부평대아지하상가ㆍ부평역지하상가ㆍ부평깡시장ㆍ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 등 부평지역 상인단체 9개가 구성한 부평상인연합회 소속 회원 150여 명은 16일 오전 롯데백화점 부평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다백화점 입점은 ‘아울렛 전문 대형 유통기업의 백화점으로 위장 전입’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은 “모다아울렛은 2002년 이래 국내에 지점 15개를 연 아울렛 전문 대형 유통기업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백화점으로 개장한 매장이 중간에 아울렛으로 운영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으며, 규제할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모다백화점을 통상적인 백화점으로 운영할 것인지 강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서 “경기 침체 등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아울렛이 들어오면 부평 상권이 초토화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백화점 부평점 매매) 협상 시한을 연장하고 백화점다운 백화점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평상인연합회는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에 롯데백화점 부평점 매매 협상 시한 연장, 백화점과 아울렛의 명확한 구분을 위한 법ㆍ제도 정비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어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추가 집회 등으로 강력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오석준 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장은 “모다아울렛의 꼼수 진출은 부평 상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와 모다아울렛은 상인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 부평점을 자산 운영사인 마스턴과 모다아울렛 운영사인 모다이노칩이 구성한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350억 원에 매각했다.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6월 말까지 영업하고, 7월 초부터는 모다백화점으로 운영된다.

공정거래위는 롯데쇼핑에 5월 19일까지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인천점을 매각하라고 시정명령을 했다. 롯데쇼핑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인천터미널)을 인수하면서 지역 점유율이 대폭 상승해 경쟁을 제한할 필요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평점 매각에 이어 인천점(구월동)을 부동산 개발회사인 ‘타디그레이드홀딩스’에 최초 감정가의 50% 수준인 1150억 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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