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Mother’ 논란...재단 규정상 종교적 성격 강한 사업 지원 불가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예술표현 활동 지원’ 선정 사업 중 판소리 공연 ‘Mother’가 특정 종교 포교수단 논란이  제기됐다. 인천문화재단 자체 규정은 종교적 성향이 강한 사업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달 6일 인천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김 모씨의 K-PAN(판소리) 콘서트 “Mother”가 개최됐다. 해당 공연은 인천문화재단의 ‘2019 예술표현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12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공연 'Mother' 안내 책자에 특정 종교 문구가 써있다.

그러나 ▲공연 안내 책자에 특정 종교 홍보사진 개재 ▲공연 안내 홈페이지 하단 후원명단에 특정 종교 명기 ▲미국에서 개최한 비슷한 공연이 특정 종교 홍보 수단으로 활용 등의 문제가 제기 됐다. 재단 자체 규정 상 종교적 성격이 강한 행사에 지원이 불가한 만큼 논란이 되고 있다. 문화재단의 엉성한 행정이 빚어낸 결과다.

특정 종교 홈페이지에서 해당 공연을 포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팀 관계자는 “사업 신청 시 해당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고, 모니터링 차원에서 공연을 관람했을 때도 종교 편향을 느끼지 못했다”며 “제기된 문제를 다시 파악해 재단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한 김 모씨는 “특정 종교 신자가 맞지만 공연이 종교 포교 목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획하는 과정에서도 종교 색채를 일체 배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 지원금 1200만 원 외에도 자비 1800만 원을 보태서 진행하는 등 금전적으로 어려웠다”며 “해당 종교에서 인력지원 등 재능 기부를 해줘 고마운 마음에 공연 안내 책자에 홍보자료를 실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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