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쓰레기통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합동헌화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결국 철거됐다. 많은 조문객이 찾는 추모공원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가족공원 하늘정원잔디장에 있는 합동헌화대에 쓰레기가 쌓여있다.(독자 제공)

인천가족공원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난 7일 솔향기정원 수목장 앞에 있는 헌화대를, 8일에는 하늘정원 잔디장에 있는 헌화대를 차례로 철거했다. 철거된 자리에 화단을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헌화대를 매일 청소하고 푯말을 설치해도 쓰레기가 쌓였다”라며 “작년에 공원 환경 개선을 위해 쓰레기통을 철거한 뒤로 사람들이 헌화대에 쓰레기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족들이 원하면 다시 설치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유족은 헌화대보다 고인이 안치된 곳에 헌화한다”고 덧붙였다. 철거한 헌화대는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이다.

합동헌화대가 철거된 후 모습.(독자 제공)

하지만 일부 시민이 헌화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공원에 쓰레기통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거의 매일 이 공원을 찾는다는 A(71) 씨는 “쓰레기통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굳이 헌화대에 쓰레기를 버렸겠느냐. 추모객들이 음식을 가져올 수도 있는데 올 때마다 처치 곤란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사업단은 작년에 공원 내 야외 쓰레기통을 모두 철거하고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벌였다. 인근 주민들이 생활쓰레기를 가져와 버리고 방문객이 많아 발생하는 쓰레기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사업단 관계자는 “가족공원 환경지킴이 시민단과 분기별로 소통한다. 의견을 물어 필요하다면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가족공원은 인천의 대표적 장의시설이다. 2006년에 부평묘지공원에서 인천가족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모객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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