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공사에 뒷짐만 지고 있는 부평구

▲ 3월 30일 오전 7시 30분경 원적산로 세일고등학교 앞 횡단보도 부근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위한 노상적치물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 차량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평구가 이곳저곳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사를 하면서 도로에 방치해놓은 보도블록 적치물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마구잡이 공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지도ㆍ감독 의무가 있는 부평구는 뒷짐만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30일 오전 7시 30분경 원적산로 세일고등학교 앞 횡단보도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량(운전자 마아무개씨)이 차도 위에 쌓아놓은 보도블록에 추돌하고 멈춰 서 있는 것을 후미에서 진행하던 차량이 또다시 추돌하는 2중 교통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원적산로가 마비상태가 됐다.

부평구가 발주한 원적산길 인도정비 사업을 하면서 시공사가 차도에 방치해 놓은 적치물 때문에 차량통행을 40여 분간 지체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사고 차량 운전자는 머리와 가슴을 다치는 중상을 입고 입원치료 중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노상에 무단 방치해 놓은 적치물로 인한 책임을 들어 구청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자주 지나간다는 주민 박아무개씨는 “주민편의를 위한다고 공사하는 건 좋은데, 도대체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민을 불편하게 한다”면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원적산로와 산곡1ㆍ3동 주변은 차도와 인도 경계석과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하면서 도로를 마구 파헤쳐 놓은 채 내버려두고 있다. 특히 공사를 하면서 안전시설물도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보행자와 차량이 공사현장을 피해 다니고 있고, 주변상가 상인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공업체가 이와 같이 주먹구구식 공사를 하는데도 구청 도로과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평구 도로과 담당자는 전화 통화에서 “원적산로의 공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시공사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인력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적산길 인도 정비공사 현장. 도로를 파헤쳐 놓은 지 한 달이 되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