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세월호 추모식에서 지탄 받아
시민들 “입바른 소리 하는 것 가증스러워”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돌아갔다.

황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와 헌화 등을 하는 동안 일부 시민은 ‘책임자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는 피켓을 들고 “황교안은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오냐”, “황교안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인천 부평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차 추모식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 정부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유가족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타깝고 가슴 아픈 희생, 유가족분들의 절망과 고통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저와 한국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4월 16일이 대한민국의 안전이 거듭난 날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헌화와 추모사를 하는 동안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정동근(66) 씨는 “(황 대표는) 자신의 책임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고 통감하지 않고 있다. 당 대표직을 사직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나서 추모식에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황교안은 세월호의 주범 중 하나다. 그때와 한치도 달라지지 않고 바뀐 것이 없는데 추모식에 와서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게 정말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헌화를 하는 동안 시민들이 "황교안을 물러가라"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황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왜 구하지 못했는가, 왜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가, 왜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라고 추모사를 한 뒤 “진정한 사죄와 책임을 질 때 용서와 화해가 있는 것이고 그 위에 추모가 있는 것이다. 5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양심에 비춰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추모식이 끝난 뒤 안산에서 진행하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불참하고 인천가족공원으로 온 이유에 대해 “304명의 모든 희생자의 넋을 기리러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진행하는 기억식에는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대표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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