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앞...3년간 총 3140건 신고
실제 집회는 96회...다른 집회 방해 '유령집회' 의혹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에서 최근 3년간 집회 신고가 가장 많았던 장소는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포스코건설 사옥 앞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집회가 실제 개최된 횟수는 아주 적었다.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5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6~2018년 인천지역 집회신고 다발지역 상위 30개소’를 분석한 결과, 집회 신고가 가장 많았던 장소는 포스코건설 사옥 앞 인도다. 이곳은 하루 평균 3회 정도인 총 3140건이 신고됐다.

이어 ▲2위 동암역(3013건) ▲3위 부평구청 앞 정문 앞 좌우 인도(2777건)  ▲4위 부평역(1886건) ▲5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1725건) ▲6위 인천시청(1437건) ▲7위 인천공항공사 청사 인근(1325건) ▲8위 인천시교육청(1293건) ▲9위 부평구 부평동 화성파크드림 출입구 좌우 인도(1157건) ▲10위 서구청 앞(1128건) 순이다.

집회신고 11~30위 중 13곳은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주요 시설은 인천성모병원이 996건으로 11위,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지하터널 건설 중 아파트 붕괴 위험 피해가 발생한 동구 삼두아파트 정문 앞 인도가 781건으로 15위, 한국지엠 부평본사 앞이 577건으로 23위다.

포스코건설 사옥 앞 집회 신고는 3140건이지만, 실제 개최 횟수는 96회에 머물렀다. 신고 건수의 3.1%밖에 개최되지 않았다. 사측이 다른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일명 ‘유령집회’를 신고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29위를 차지한 강화 불은면 서경레미콘 정문 앞도 3년간 418건이 신고 됐지만, 실제 개최된 집회는 한 건도 없다. 모두 사측이 신고한 집회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16년 2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집회가 중복 신고 돼도 시간을 나누거나 장소를 분할해 개최하게 경찰이 권유하게 돼 있어 집회 장소를 선점하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포스코건설 사측이 집회 신고를 하기는 했지만 2017년 말 이후에는 신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국내 많은 지역에서 건설공사를 하다 보니 고용과 임금 문제 등으로 본사 앞에 여러 노동조합이 집회 신고를 계속해 횟수가 많은 것”이라며 “집회를 신고하고 개최하지 않을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보통 구두상 통보가 오면 과태료 처분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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