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장 설치하면 소송” 이야기 퍼져
롯데마트 “건물 관리단 연결만 해줬는데 억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 사이에 롯데마트 청라점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청라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인 ‘청라국제도시’와 ‘달콤한 청라맘스’ 등에 따르면, 최근 카페 게시판에 ‘롯데마트 청라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 2월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가 청라의 현안 해결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롯데마트 청라점 앞 인도에 설치하기 위해 롯데마트 쪽에 양해를 구했는데, ‘농성장을 설치하면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청라점.(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청라총연은 청라소각장 폐쇄와 청라시티타워 조속한 착공, 국제업무단지 지시티(G-city) 사업 승인 등을 인천시에 요구하며 2월 16일부터 홈플러스 인천청라점 앞 인도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하고 있다.

청라총연은 천막농성과 집회, 시민청원 등에도 시가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 23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주민 1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집회 후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청라국제도시’ 카페 게시판에 소감을 남기며 ‘천막농성장 설치 시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롯데마트와는 달리 여러 가지 도움을 준 홈플러스 청라점 측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퍼진 것이다.

배 회장은 “법적으로 승인받을 사항도 아닌데 협조 차원에서 롯데마트 청라점에 연락했는데, 지점장은 회피하고 롯데캐슬 상가 관리단에 넘겼다”며 “상가 관리단 쪽과 통화할 때 ‘반대한다’고 하더니 ‘농성이나 집회를 하면 상인들이 개인적으로 소송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럼 나도 불매운동 할 수 있다’고 하며 옥신각신하다 홈플러스 청라점 앞에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청라 주민들은 ‘롯데마트 청라점을 이용하지 말자’ ‘불매운동을 하자’ 는 등의 글을 카페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 청라점은 ‘2012년 오픈 당시 롯데캐슬 상가 지하1층 푸드코트ㆍ문화센터만 분양을 받아 운영하는 지점으로, 1~5층까지는 당사 소유가 아니며 지점은 집회 관련 승인 권한이 없다. 롯데캐슬 상가 관리단 측에 이를 전달했고, (관리단 측이) 답한 것 같은데 어떤 답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지점에서는 이와 관련해 청라총연에 답한 적이 없고 건물 외관이 롯데마트로 돼있어 오해하는 것 같다’는 해명 글을 카페 게시판에 남겼다.

하지만 이 글을 본 주민들은 ‘면피성 발언’이라며 ‘오히려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캐슬 상가 관리단 관계자는 “청라총연 쪽에 소송을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청라점 관계자는 “청라총연에서 연락이 와서 우리가 관리하는 지역이 아니니 상가 관리단에서 연락을 하게 해주겠다고 답한 것 말고는 없는데,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