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준비중... 이미 개최했던 부산 편드는 것도 문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와 당정협의회를 열어 동남권 공항 건설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연수을) 국회의원이 ‘인천 홀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부산시와 내년도 국비확보와 지역 현안해결을 위한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부산시는 동남권 국제 관문공항 건설과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유치 등을 건의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민경욱 국회의원

민경욱 의원은 민주당이 동남권 국제 관문공항 건설을 지원키로 한 것을 두고, “여당이 인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인천 홀대’론을 제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국제여객 순위에서 지난해 6750만명을 돌파하며, 5위를 기록했다. 2023년 4단계 건설(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4활주로 건설)이 완료된다면 여객처리 능력은 1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민경욱 의원은 인천공항의 환승률 하락을 근거로 동남권 국제공항 건설 시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2013년 18.7%에서 매년 하락해 2017년 11.8%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11.8%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민 의원은 “동북아 허브공항은 환승률이 20% 이상은 돼야 하지만 인천공항은 11.8%에 불과하다”며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이 되기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상하이 푸동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유수의 공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민주당은 영남권 공항 신설에 동조하고 있다.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제3차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개최 지지에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지난 2009년 제주도에서 제1차 회의가 열렸고 2014년 부산에서 2차 회의가 열렸다. 올해 제3차 회의를 앞두고 인천시와 부산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 의원은 “부산은 이미 2014년에 개최했다. 지역 간 형평성 차원에서도 인천 유치를 유력 검토해야 한다”며 “인천시와 300만 시민이 유치를 희망하는 사안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재 뿌리는 행보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어 “GTX-B노선 예비타당성 면제 탈락으로 시민들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 여당의 ‘부산ㆍ경남 사랑, 인천 홀대’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수십 년간 지속 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이분법적 접근에서 탈피해야만 도시 간 상생과 진정한 의미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비정상적인 인천 홀대와 수도권 역차별에 대한 정부 여당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