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님의 사랑은’ ‘한사람’ ‘네 꿈을 펼쳐라’ 등 대표곡
4월 12일 저녁 인천 신포동 ‘흐르는 물’에서 추모공연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가수 이주원. 10년 전 세상과 이별했지만 노래와 이름을 남겼다. 1980년 후반 그룹 ‘따로 또 같이’ 리더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故 이주원은 2009년 타계 후 올해 10주기를 맞았다.

이주원은 1976년 1집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작곡가로서는 ‘내 님의 사랑은’ ‘한사람’ ‘네 꿈을 펼쳐라’와 같은 곡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79년에는 전인권, 강인원, 나동민과 그룹 ‘따로 또 같이’를 결성해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가수 이주원 공연모습(사진제공 흐르는물)

그는 우리나라 포크 록 음악의 1세대이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소공연장에서 공연을 열고 대중과 가까이 호흡하는 공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 당시 세션 문화를 도입해 전문성을 살리고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그는 포크에 기본적 정서를 두지만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등 음악적 역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대중음악계에서는 아직 그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생전에 “노래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다”라고 말했다. 말하듯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가장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에 집중하라”고 후배들을 챙겼다. 이것은 그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기도 했다.

4월 12일 저녁 8시에 신포동 ‘흐르는 물’에서 이주원 10주기 추모공연이 있다. (사진제공 흐르는물)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인천에서 추모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4월 12일 저녁 8시 원도심 신포동 ‘흐르는 물’에서 공연한다. 특히 이번 10주기 공연에는 생전에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가수 정형근과 후배 김상철이 함께 참여해 노래는 물론 그와의 일화도 들을 수 있다.

이주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추모모임인 온라인 다음카페 ‘혼자 내리는 비 여럿이 내리는 비’에서는 2010년 4월 1주기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추모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그를 아끼던 많은 선·후배 가수들이 해마다 추모공연을 함께 했다. 5주기에는 그가 남긴 미발표 곡들을 후배 가수들이 불러 헌정앨범 ‘바람은 강물을 만났을까’를 제작하기도 했다.

가수 이주원 (사진제공 흐르는물)

추모카페 관계자는 “올해 10주기 공연은 가수 이주원을 기억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마음모음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년의 시간 꾸준히 추모공연을 이어온 팬들과 후배들은 그의 서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노래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 님의 사랑은>

이주원

 

내 님의 사랑은 철따라 흘러간다

봄바람에 나부끼는 언덕저편 아지랑이

내 님의 사랑은 철따라 흘러간다

푸른 물결 흰 파도 곱게 물든 저녁노을

 

사랑하는 그대여 내 품에 돌아오라

그대 없는 세상 난 누굴 위해 사나

 

내 님의 사랑은 철따라 흘러간다

가을바람에 떨어진 비에 젖은 작은 낙엽

내 님의 사랑은 철따라 흘러간다

새하얀 눈길 위로 남겨지는 발자욱들

 

사랑하는 그대여 내 품에 돌아오라

그대 없는 세상 난 누굴 위해 사나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10주기 공연 포스터 (자료제공 흐르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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