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겨레하나, 4월 1일 남북 월드컵예선전 시민응원단 모집

▲ 2005년 인천에서 아시아육상경기대회가 열렸을 때 참여한 북측 공동응원단<사진제공ㆍ인천겨레하나>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시기가 4월 초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가 강경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어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정부는 3월 20일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한편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검토를 공론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북측이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남북 축구경기에 참여키로 하면서 축구열기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4월 1일 오후 8시에 열린다며, 이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우리겨레하나되기인천운동본부(이하 인천겨레하나)는 ‘남북관계 개선 촉구와 남북 월드컵 동시진출을 염원하는 시민응원단’을 모집키로 했다. 모집인원은 600명이고 경기 관람료는 2만원이다. 시민응원단을 희망하는 사람은 인천겨레하나(032-428-0615)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겨레하나 한선하(31) 회원사업국장은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잇달아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조치를 내놓고 있어 안타깝지만, 이럴 때 오히려 민간차원의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며 “한 번의 축구열기로 모든 것을 녹일 순 없겠지만 남북이 동시에 월드컵에 진출하게 되면 이 역시 정상화로 가는 촉매제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인천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2004년 우리민족대회를 개최한 바 있고, 2005년 치러진 아시아육상경기대회 때도 북측이 응원단을 보내올 정도로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만큼 인천시민들의 북에 대한 관심도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축구경기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남북관계 개선 촉구를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축구경기에 대한 관심은 남북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현재 2승2무(승점 8점)로 B조 1위를 지키고 있고, 북한은 2승1무1패(승점 7점)로 한국에 승점 1점차 2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고 있는 북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방한했을 때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월드컵 남북 동시 진출을 희망했다.

남북축구경기가 서울에서 열리기로 하면서 남측을 대표하는 박지성 선수와 북측을 대표하는 정대세 선수의 경쟁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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