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성노동자회, 작년 여성 노동상담 결과
상담자 절반이 성희롱 상담, 40대 가장 높아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진행한 상담의 절반가량이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상담이고, 가해자는 사장 등 상사가 80%를 넘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노동자들의 상담 491건 중 209건(45.9%)이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었다고 7일 밝혔다. 정규직 328명 중 166명(50.6%), 비정규직 127명 중 43명(33.9%)이 직장 내 성희롱과 관련해 상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인 이하 사업장에서 49%, 50~99인 사업장에서 45.8%가 성희롱 상담이었다. 상담자 연령대별 직장 내 성희롱 상담 비율은 40~49세 79%, 25~29세 78.7%, 20~24세 75%다. 20~40대 여성 상담자 10명 중 7~8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상담한 셈이다.

직장 내 성희롱 행위자 분포를 보면, 사장 등 상사가 81.7%로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에 의한 성희롱은 9.2%다.

전체 상담자의 73.5%는 성희롱 관련 상담 이후 ‘불리한 조치’를 경험했다고 했다. 인사조치ㆍ집단따돌림ㆍ해고 등 불이익을 당하는 등,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성희롱 상담 다음으로는 노동조건 상담이 26.4%, 모성권 관련 상담이 17.1%, 직장 내 괴롭힘이 9.7% 순이었다.

인천여성노동자회 등 여성ㆍ노동단체가 7일 구월동 인천터미널 사거리에서 3ㆍ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7일 구월동 인천터미널 사거리에서 열린 3ㆍ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가 아직도 페미니즘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는데,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라고 답하고 싶다”며 직장 내 성차별 해소와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인천시의 성평등 정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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