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 공동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111주년 3·8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천의 여성·노동 단체가 7일 오전 11시 구월동 터미널 사거리에서 ‘미투 이후 한국사회, 여성노동자가 바꾼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여 단체는 인천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민주노총인천본부 등이다.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인천지부, 민주노총인천본부가 7일 111주년 3.8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채용·승진·저임금 등 고용 전반의 성차별 해소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인천시의 성평등·여성노동정책 전담부서 설치와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미투 이후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 여성들에게 강요 돼 온 저임금과 임금차별, 고용차별, 성희롱 등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회장은 “백 여년 전 미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인권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도 여전히 거리에 있다”며 “한국은 OECD가입국 중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 여성들의 임금은 남성에 비해 64%에 불과하며 50%가 넘는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다”라며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얘기했다.

이어 “인천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66만명이다. 하지만 인천시에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나 전담부서는 전혀 없다”며 “인천시가 성평등과 여성노동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고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성 노동자들이 진행하는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자체의 역할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최근 서울시는 성평등 노동팀을 신설해 고용차별과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며 “인천시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노동자들이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인천시의 성평등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여성노동자들이 직접 현장 발언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윤희 새마을금고 서인천분회 부분회장은 여직원들에게 손님 접대 등을 요구하는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에 투쟁하고 있는 현실을 얘기했고, 고명임 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 인천대학교분회장과 김미리 마트노조인천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을 설명하며 함께하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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