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인천시 정무부시장, 인천마당서 ‘인천의 현재와 미래’ 강연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지난 25일 오후 8시 인천사람과문화(이사장 신현수)가 주최한 제64회 ‘인천마당’에 강사로 출연해 인천의 도심 균형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62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난 허 부시장이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세 때이다. 고등학교 2곳을 중퇴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치러 인하대 국문과를 입학했다. 졸업 후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허 부시장은 민선5기 송영길 전임 시장 시절 시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인천 남구갑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박남춘 시장이 당선된 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다.

허 부시장은 ‘인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시가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인천의 현황과 민선7기의 중점과제를 설명했다.

그는 “박 시장의 첫 번째 공약이 낙후된 원도심 문제를 해결해 도시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시장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박남춘 시장 취임 후 역대 최고 국비 지원받아

지난 25일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인천마당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취임 후 역대 최고의 국비 3조815억 원과 보통교부세 5960억 원을 확보했다. 6개월 간의 성과로, 유정복 전임 시장 때보다 중앙정부로부터 올해 1500억 원 정도를 더 지원받을 수 있어 시 재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인천의 현황과 문제점은 ▲낙후된 원도심 ▲도시 경쟁력 제고 ▲체감 삶의 저하 ▲준비 안된 평화정책 등 4가지 분야로 설명할 수 있다.

인천 149개의 읍·면·동 중 청라·송도 등 신도심과 개발지역을 제외한 원도심 117개 읍·면·동의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등 원도심은 점점 슬럼화되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철거 위주의 도시재생과 해양절책선으로 인한 해양친수공간 부족 문제도 원도심이 낙후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인천을 떠나, 산업경쟁력이 약화됐다. 수도권 규제로 인해 공장 신·증설은 제한되는데, 강화·옹진은 접경지역 규제로 이중 규제를 받는다. 도시경쟁력을 낮게 하는 원인이다. 1인당 연간 개인소득과 소비가 특·광역시 중 거의 꼴지에 가깝다. 높은 역외 소비율도 인천 경제가 어려운 이유이다.

인천은 비만율과 음주율, 흡연율 등이 전국 상위권에 있는 반면, 생활만족도와 출산율은 전국 하위권으로 낮다. 그런데 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특·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러한 요인들이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남북화해의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인천이지만 남북협력 단절과 접경지역 주민 정주여건 악화, 남북교류협력기금 부족, 중장기 평화 비전 전략 미흡 등 준비 안된 평화정책은 문제가 있다.

균형 발전 위한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지난 25일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인천마당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천형 공론화 위원회 출범과 민관협치 담당관 신설 등 소통협치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시청 앞 열린광장 조성과 온라인 시민청원 제도 도입 등 시민 중심 참여 시정,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과 행정포털서비스 개편 등을 통한 행정혁신이 필요하다.

균형 발전을 위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으로는 올해 안에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수립, 인천 대부분의 군부대 이전과 철도공유지 활용 역세권 뉴딜 추진 등 유후부지를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가 먼저 필요하다.

그동안 철거 일변도였던 원도심 재생사업을 주민주도형 도시재생뉴딜과 골목길을 살리는 도시재생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회나 공공기관의 주차장 개방을 통한 원도심 공영주차장 확충, 아파트를 제외한 저층 주거지역에 마을주택관리소 운영도 추진하거나 계획 중이다.

개항장 역사문화지구 일원 문화재생과 개항창조도시사업 추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주변의 도시재생사업, 제2경인선 광역철도와 GTX-B노선 등 사업을 통한 광역교통망 구축, 내항재개발과 군부대 해안 철책 철거 등을 통한 해양친수도시 조성도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신설과 인천사랑 전자상품권 활성화, 창업마을 드림촌 조성과 인천창업성장펀드 2022년까지 715억 원 조성 등을 추진한다. 드론 사업과 송도·남동 미래특화산업 벨트 형성 등 지역 전략산업 유치와 육성, 산단 구조고도화와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등 혁신적인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과 평화정책

지난 25일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 인천마당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미 진행 중인 무상급식·교복에 이어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인천의 복지 기준선 설정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공공부문 여성 참여 확대 등도 실천 계획에 담겼다.

2022년까지 장기미집행공원 46개소에 공원 조성과 굴포천 등 원도심에 하천 3곳 복원 등 친환경 조성 사업 추진, 시민문화예술 인프라 대폭 확충과 영상문화밸리 조성 등 지역밀착형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한다.

평화정책으로는 남북교류협력기금 2022년까지 100억 원 조성, 서해평화포럼 2019년 상반기 출범,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과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해주·남포 등 북한 도시와 경제협력,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조성과 서해5도 어장 확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불균형이 정말 심하고 빚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조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시정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이 함께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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