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시장 “GTX-B 대신 평화도로 받아” 발언 파문
인천시민 염원 무시한 발언 ··· 향후 파장 커질 듯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포기하는 댓가로 서해남북평화도로를 면제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지난 25일 오후 열린 인천사람과문화 주최 제64회 인천마당 강연회에서 강사로 초빙받아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서 허 부시장은 강연 참석자들에게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포기를 전제로 서해남북평화도로의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허 부시장은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과 관련한 설명도중 “서해남북평화도로 영종~신도 구간은 인근에 사람이 살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낮은 수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중앙정부에 ‘GTX-B 노선을 포기할테니 이것(서해남북평화도로) 줘라’고 박박 우겨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인천시민 대다수가 간절히 바라던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의견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5일 오후 열린 인천마당에서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 정무부시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정부에 GTX-B노선과 서해남북평화도로를 예타 면제 사업으로 신청했다. 이후 연수구주민들은 GTX-B노선 예타 면제를 위한 14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하고,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등 지역 정치권도 GTX-B노선 예타 면제를 강력 촉구했다. 인천시민들의 예타 면제 사업 선정 기대감도 매우 컸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예타 면제 대상사업을 발표하면서 GTX-B노선은 제외했고 서해남북평화도로 일부만 포함시켜 인천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인천시가 GTX-B노선 보다는 서해평화도로 선정에만 관심을 쏟았다는 의구심도 이때 흘러나왔다.

이에 박남춘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GTX-B노선은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올해 안에 추진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았다. 예타 면제로 시기가 좀 더 빨리지면 좋겠지만 면제되지 않더라도 연내에 사업 추진이 성사될 수 있게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민심을 달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예타 면제 발표에서 GTX-B노선 제외는 명백한 인천교통 역차별로, 정부의 인천 교통 홀대 들러리 만들기이기에, 박남춘 시장님이 인천을 대표해서 GTX-B노선을 정부에 적극 건의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허 부시장 발언은 시가 GTX-B노선을 뒤로 한 채 서해남북평화도로 예타 면제에만 힘을 쏟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허 부시장은 “수도권은 예타 면제가 안된다고 하니까 접경지역인 영종~신도 서해평화도로에 집중해 예타 면제를 받은 것”이라며 “GTX는 계양테크노밸리와 남양주 신도시가 있어 올해 안에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서해평화도로에 집중하면 둘 다 추진 할 수 있겠다는 전략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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