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관계자 “부적절하다면 공연에서 제외 검토할 것"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미추홀구(구청장 김정식)가 준비한 3·1운동 전야 역사콘서트에 ‘친일파’ 현제명이 작곡한 ‘희망의 나라로’가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미추홀구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야제 성격의 ‘역사공감 콘서트 - 미추홀이여 3·1운동을 기억하라’ 행사를 오는 28일 오후 4시부터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22일 공지했다.

행사 1부는 신화예술단에서 준비한 크로스오버 희망콘서트가 열리고, 2부에서는 ‘3·1운동 그 100년의 가치'를 주제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역사 강의를 진행한다.

1부 희망콘서트 공연 곡은 김민기의 ‘내나라 내겨레’, 한태수의 ‘아름다운 나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이며, 논란이 예상되는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1부 공연이 끝나고 이어지는 역사 강의에는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를 소개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현제명은 일제강점기에 쿠로야마 사이메이(玄山濟明)로 창씨개명하고, 1937년을 전후해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지지하는 곡을 작곡했다. 조선총독부의 지원으로 결성된 조선문예회 위원으로 참여해 친일활동을 했다. 특히 경성고등음악학원이 주최한 ‘음악보국대연주회’에서 ‘전지(戰地)’를 독창하는 등 일제 침략전쟁을 찬양하고 연주회 수익금은 국방헌금으로 헌납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추홀구청 관계자는 <인천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제명이 친일행적이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해당 곡이 부적절하다고 하면 관계자들과 논의해 공연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구청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콘서트 리플렛 겉면(자료 미추홀구청)
미추홀구청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콘서트 리플렛 속면(자료 미추홀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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