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3월 중 학교 공문 보내, 자발 개선 권고 예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친일 청산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친일파들이 작곡하거나 작사한 교가를 사용 중인 고등학교는 7곳으로 확인됐다.
<인천투데이>가 20일 인천지역 고교 교가의 작곡가와 작사자를 민족문제연구소 발간 친일인명사전과 비교한 결과 7곳의 고교에서 친일 음악가들이 작곡하거나 작사한 교가를 사용 중이었다. 추가 조사 시 학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친일 경력자로 담긴 현제명이 작곡하고 모윤숙이 작사한 교가를 사용 중인 고교는 인천여고 1곳이었다. 김동진이 작곡한 교가는 인하사대부고와 정석항공고 등 2곳, 작사한 교가는 광성고 1곳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는 동산고와 인천해양과학고 등 2곳에서 사용 중이었다.
친일 경력자인 윤치호가 설립한 송도고는 교가 첫 가사를 설립자가 썼다고 알려져있다.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를 사용 중인 고교는 대부분 역사가 오래된 학교들이다. 인천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 교가도 친일 경력자인 임동혁씨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3월 중 인천의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친일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 뿐 아니라, 일본인 교장 사진 전시 등 일제 잔재 청산을 권고할 예정”이라며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를 거쳐 스스로 개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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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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