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을> 예비후보자 인터뷰-한나라당 조용균(48)

한나라당 중앙당은 13일 4ㆍ29 재ㆍ보궐선거와 관련, 공천심사위원회 면접을 실시했다. 공심위 면접에는 부평<을>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9명과 비공개로 신청한 10명이 면접을 받았다.

18대 총선 부평<을> 지역구에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했던 조용균씨는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부평출신 대통령’이 꿈이라는 조 예비후보는 “당이 부평 민심을 제대로 읽는다면 공천을 받는 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한나라당 조용균(48세) 예비후보.‘부평출신 대통령’이 꿈이라는 조 예비후보는 “당이 부평 민심을 제대로 읽는다면 공천을 받는 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요즘 예비후보자로서 활동은?

= 입당하는 데 보름 걸렸다. 공당에서 타당 후보 출신이라도 들어와 일을 하겠다고 하면 받아야하는 게 아니냐는 대의론으로 인해 입당이 됐다. 입당되는 순간부터 공천도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후보 등록하고 바로 공심위 서류 작성하고 공천 심사받았다. 예비후보 사무소 건물에 다른 후보가 대형 현수막을 걸어놔 걸지도 못하고 있다. 크게 표 나지 않게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고 지역 어른들과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번 재선거의 의미는?

= 1년 동안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부평<을>의 경우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라 민심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듣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선전하면 후반기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인만큼 너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지고 이기냐에 따라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볼 수도 없다. 보수세력 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이겼으면 좋겠다. 건전 보수세력이 이기기를 바란다. 낙하산 인사가 나와 이기는 것보다, 밑에서 추대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에 맞는 것 아닌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1년을 평가한다면?

= 공과는 분명히 있다. 우선 초기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목표가 좋아도 설득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야당의 태도도 문제다. 자기들이 바꾼 제도는 지고지순해서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이는 대의민주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잘되는 것이 (야당에)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한다. 국민이 여유가 있어야 진보세력에게도 표를 줄 수 있다. 여유가 있어야 실험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먹고 살기 힘들면 극우로 간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주노동자 내쫓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GM대우 활성화 방안은?

= GM대우의 현재 문제는 GM대우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나, 강성 노조의 문제는 아니다. GM 본사와 세계경제 침체의 문제다. 좋은 기술과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인천ㆍ부평 경제의 중심인 GM대우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수판매를 늘려야한다. 인천 경제 기여도를 보면 GM대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인천시 산하 기관장, 기업인 중 GM대우차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반성해야한다.

예전에 대우가 부산에 있을 때 부산시민들이 르망자동차를 많이 사주었다. GM대우는 현재의 어려움만 이기면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 인천시민들이 GM대우차를 많이 사주면 된다고 본다.

▶그런 말은 다른 후보들도 다 한다.

= 인천지역 인사들에게 GM대우차 사주기 서명 등을 받아 기사화하면서 범국민적인 운동을 확산시켜야한다고 본다. 어떤 형태로든 GM대우차를 인천 사람들이 사랑하는 구나를 서로 확인시켜 내수판매를 증가시켜야한다. 만약 GM이 GM대우를 매각한다면 삼성 등 국내 기업이 인수해 주면 좋을 듯싶다.

▶ 자유선진당에서 최근 한나라당으로 입당했는데, 그 배경은?

= 18대 총선 때부터 지역 어른들이 왜 한나라당에서 일을 하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보수세력의 본류가 한나라당인데, 보수를 자처한다면 한나라당으로 가야 일을 할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힘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재선거 출마를 고민했다. 그 때 불을 붙인 사람에 한나라당 부평<을> 중앙위원들이 있다. 지난번(18대 총선)에 진영광 후보를 도와준 것으로 아는데, 그분들이 논의해서 저를 추천해줬다.

당시 선진당을 탈당한 상태였고, 여러분이 도와주면 싸우고 싶다고 해서 2월 20일 공천신청을 했다. 그래서 예비후보 등록도 늦게 했다. 선진당과 한나라당 보면 같은 뿌리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다. 우리 딸도 나 보고 철새라고 했다.(하하)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는데, 지금 입장은?

= 대선 과정이 끝나고 나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보수세력이 위기를 맡고 있다고 본다. 정통 보수인지는 약간 의문이지만, 과거 좌파정권은 ‘잃어버린 10년’으로 인해 버림을 받았다. 보수세력도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보수세력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 게 맞나? 이들이야 말로 중도보수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 보수냐 진보로 봐야하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면, 양쪽 당은 지역 당이다. 보수는 건립과 전통에 있어 프라이드가 있어야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다. 해방에서 넘어올 때 정리를 못해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지만,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문제다.

▶박근혜 의원을 17대 대선 당시 지지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는데, 왜 친박연대를 선택하지 않았냐? 친박연대를 어떻게 보는가?

= 친박연대는 이제 정체성이 없다. 구심점을 잃었다.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이겼지만, 정치적으로 박 전 대표가 승리한 것이다. 국민들의 생각을 보면 박 대표가 최대 수혜자다.

홍영표 예비후보가 예전에는 명함을 주면 20%만 받았는데, 지금은 역전이 돼 20%만 거부한다고 하지만,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부평<을>에서 이겨야한다는 명제가 생기면 친이ㆍ친박이 중요하지 않다. 이 싸움에서 한나라당 조직을 갖고 나가 싸워 이길 수 있는 카드는 누구냐가 중요하다.

▶그럼 조 에비후보의 경쟁력은 뭔가?

▲ 한나라당 조용균 예비후보.
= 18대 총선에서 10.2%를 득표했는데, 부재자 투표에서 19%가 나왔다. 당의 약세에도 불구 군인들이 이렇게 지지한 것은 나의 깨끗한 이미지를 선택한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인은 청렴하고 비전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다.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내보내면 한나라당이 재선거에서 승리한다.

한나라당 부평<을> 밑바닥 조직에서 저하고 해보겠다고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것 아니냐. 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후보를 내야 이길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저의 장점 중 하나는 큰 적을 만들지 않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극단적인 후보가 나오면 이슈화할 수 있다. 한나라당 미디어법의 최대 수혜자 기관이 후보를 조직적으로 밀고 오면 그로 인해 반감이 큰 사람들과 조직이 몰려온다. 그렇게 싸움을 붙이면 안 된다. 적이 없고, 조직원이 원하는 사람이 나가야 한다. 상품성이 있다고 본다.

▶경인운하 조성과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 경인운하는 경제 논리로 타당성 있다면 해야 한다고 본다. 굳이 자연환경으로 인해 못 한다면 안 된다고 본다. 경제적 논리만 있다면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다만 주변 개발 이익을 통해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인운하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찬성한다.

계양산도 조화롭게 해서 개발의 여지가 있다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물의다. 자연보호의 개념으로 보면 현재 우리는 모두 자연을 파괴하고 사는 것이다. 골프장을 만들 때 어느 정도는 보호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본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재선거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 후보가 나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금 정치문화에 대한 생각은?

= 문제를 야기한 당에 대해 제재 논의도 필요하지만, 여당이나 야당이나 동병상련의 입장이다. (한나라당) 중앙위원 분들 중 부평<을>에 대한 토착의식에서 진영광 후보를 추천했으면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지역 여론을 거슬리는 결과라 문제가 됐다고 본다. 한나라당 입장이라면 똑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고 본다.

선거를 하면서 보니 부평<갑>과 <을>의 정서가 다른 게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에서 경청해주면 힘이 생길 것으로 본다. 부평<을>이 자꾸 정착을 못하고, 사람들이 왔다가 문제가 생기는데, 지역 정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향후 한나라당 공천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 당규에 보면 타당 후보가 오면 공천과정에 패널티가 있다. 내가 인재인지 모르겠지만, 타당에서 왔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자질이 있고 당에 헌신하겠다고 해서 입당을 받아들였다면 공천과정에서 문제 삼지 말고 여론을 청취해서 후보를 선출했으면 한다. 한나라당이 인재를 받아들여 나라 발전에 쓰겠다고 하면 지역 여론이 우호적인 나를 선택해주리라 본다.

▶선거 출마에 대해 가족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아는데?

= 아내와 딸이 반대를 심하게 해서 설득하기 어려웠다. 딸은 철새정치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건전한 정통보수가 나라 기틀을 세워야한다고 딸아이를 어렵게 설득했다.

18대 총선에서 지출한 돈을 아직 벌지 못해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무실도 빌리고, 차량 기사도 두지 않고 혼자서 움직인다. 최소비용만을 지출하고 있다.

▶지역 주요 공약은?

= 지하철7호선 조기 착공 하는 것 중요하다고 본다. 부평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강남과 연계되기 때문에 인구 유입 등에서 중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교육문제에 대해 공교육을 활성화하든지, 지역 인재를 키워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은 만큼 그들을 위해 보육문제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다.

군필자 가산점 법제화 하겠다. 대신 애를 낳는 여성을 위한 가산점제도 추진하고 싶다. 국가 유공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접을 할 수 있는 제도 보완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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