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3ㆍ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 준비
중구, ‘청년 김창수 역사거리’ 조성사업 추진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인천항의 현재 모습.

인천시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순국선열들의 독립운동과 인천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시는 우선 그동안 실내에서 기념식 위주로 진행하던 형식에서 탈피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격식은 없애고, 시민 참여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3ㆍ1절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계양구 황어장터, 강화읍 장터, 동구 창영초등학교, 중구 영종도 등 인천지역 3ㆍ1운동 주요 발상지를 중심으로 3ㆍ1 독립만세운동을 재연하고, 시가행진을 포함한 각종 부대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인천은 이민 역사의 출발지로 해외 이민자의 아픔과 고통이 서려있는 곳이다. 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의 독립운동 특별전, 해외 이주 한인 이민 자료 수집ㆍ발굴, 이민 역사와 관련 상징물 마당 조성 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립에 기여한 해외 한인의 삶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인천이 임시정부 수립을 결의한 도시인만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비중 있게 치를 예정이다.

중구에 소재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은 3ㆍ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8일에 전국 13도 대표들이 모여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결의한 곳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는 기초를 마련한 장소라 할 수 있다.

한성 임시정부(1919년 4월 23일 선포)는 노령 임시정부(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대한국민의회, 1919년 3월 17일 선포)와 상해 임시정부(1919년 4월 11일 선포)보다 다소 늦게 수립되긴 했지만, 두 임시정부에 비해 국민대회(13도 대표자대회) 등의 정식 절차를 거쳤고, 한반도 안에서 수립됐다는 점에서 가장 정통성이 높은 임시정부로 꼽힌다.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한 인물은 홍진 선생이다. 홍진 선생은 3ㆍ1운동 후인 4월 2일 인천 만국공원에서 13도 대표자대회를 개최해 한성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그 뒤 상하이로 망명해 같은 해 9월 상해 임시정부와 한성 임시정부의 통합을 주도했다.

한성 임시정부가 있었기에 1919년 9월 세 임시정부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었고, 3ㆍ1운동의 정신이 상해 임시정부로 이어질 수 있었다. 훗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로 이어진다.

시는 임시정부 수립 역사에서 인천의 역할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세미나를 개최해 인천의 역사적 가치와 역할을 발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중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청년시절 인천감리서 투옥과 탈출 행적을 기념하기 위해 계단과 담장 등을 이용해 벽화나 기념조형물을 설치하는 ‘청년 김창수 역사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범은 인천감리서 투옥 시절 인천항 갑문 공사 노역을 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에 헌신한 유공자의 예우 강화를 위해 독립ㆍ국가유공자의 집 명패 달아주기 사업을 확대ㆍ운영하고,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3ㆍ1절 기념 마라톤대회 개최, 항일 독립운동 시설 정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 뜻 깊은 100주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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