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2월 말까지 학교에 적을 둔다
긴 방학 활용 좋지만, 생활지도 어렵기도

인천의 한 중학교 졸업식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전국적으로 봄방학을 없애고 1월에 학사 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 초ㆍ중ㆍ고교 10곳 중 4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초ㆍ중ㆍ고교 510곳 중 189곳이 1월에 졸업식을 하거나 할 예정이다. 초교는 전체 251곳 중 90곳, 중학교는 134곳 중 36곳, 고교는 125곳 중 63곳이 해당한다.

지난해 12월에 졸업식을 한 학교도 있다. 연수구 옥련여고가 12월 21일로 가장 빨랐고, 중구 영흥초교는 12월 31일에 했다. 옥련여고의 이번 겨울방학 기간은 71일, 영흥초교는 62일이다. 두 학교 모두 방학 중 석면 해체 공사를 마쳐야해 졸업식을 일찍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학교들은 1월 말에 개학한 후, 2월 초나 중순에 열리는 졸업식 전까지 며칠간 수업을 하고 졸업식 후 2월 말까지 봄방학(학년말 방학)을 하는 방식의 학사 일정을 계속하고 있다.

인천에서 1월에 졸업식을 한 학교는 2016년에 8곳에 불과했다. 3년 만에 23배가 넘게 늘어났는데, 그 이유는 학사 일정을 1월 초나 중순에 마치고 겨울방학을 두 달 가까이로 늘리는 것이 3월 새 학기나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데 더 효율적이고, 2월에 무의미한 등교를 없애는 것에 호응도가 높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경기도는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전체의 80%에 달하고, 세종시는 시교육청 차원에서 1월 졸업식을 방침으로 정하기도 했다.

1월에 졸업식을 진행한 한 초교 교사는 “방학 기간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상급학교로 진학할 학생들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쉬는 기간이 길다보니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수업일수가 있기 때문에 졸업식을 일찍 하거나 방학을 해도 교육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졸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학생은 2월 말까지 해당 학교에 적을 두고 있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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