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동특고압대책위, “예산 낭비, 아이들 위험 내몰아”
부평구 “삼산타운1단지 주민 요구로 건설, 많이 편해질 것”

삼산2동 439-4번지 청천천 일대 인도교량이 지어지고 있는 곳. 양쪽에 서부1교와 여울교가 보인다. 공사 중인 인도교량과 150m 정도 떨어져 있다. (다음뷰 갈무리 편집 사진)

인천 부평구가 삼산2동 청천천(굴포천) 일대에 조성 중인 다리 조성 사업을 두고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산2동 특고압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다리 건립 시 학생들이 특고압선이 지나는 산책로 위로 학교를 등·하교해야한다며 다리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부평구는 주민들의 통행권 확보와 편리 증진을 위해 삼산2동 439-4번지 청천천 일대(서부1교와 여울교 사이)에 2019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인도교량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올해 인천시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 4억원을 확보해 실시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20일 현재는 동절기로 공사가 잠깐 중단된 상황이다.

문제는 다리가 놓일 예정인 곳 양쪽으로 150m 거리에 차량과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서부1교와 여울교가 이미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삼산타운1단지에서 영선초등학교 쪽으로 해당 다리를 건너더라도 담벼락 때문에 기존 다리가 놓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구는 영선초교에 다리가 놓이는 방향쪽으로 출입로를 내줄 것을 요청하고 영선초교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학생들의 안전 문제로 어렵겠다는 결론도 냈다. 다리를 놓는 의미가 없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삼산동특고압대책위는 14일 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삼산2동 청천천 인도 교량 건설 공사를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구는 맨날 돈 없다면서 다리가 바로 옆에 있는 데 또 다리를 놓는다는 게 정상인가”라며 “특히, 학생들이 건설된 다리를 건너서 청천천변 옆 산책로를 지나야하는데 여기는 특고압선이 매설된 곳이라 전문가도 안전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억원의 예산 낭비에다 아이들을 위험에 내모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삼산타운 1단지 주민들이 서명을 내고 요청해서 시로부터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주민만 반대하는 것이고, 다리를 놓으면 주민들이 청천천을 건너는 데 많이 편해질 것이다. 예산을 반영해 공사가 진행 중이라 중단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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