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오후 2~4시 인천국제성모병원 3층 출판기념회

김병상 신부의 삶을 그린 책 '따뜻한 동행'의 출판기념회 포스터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 천주교 신부의 삶을 그린 책 ‘따뜻한 동행’이 출판된다.

‘김병상과함께’ 책 출판모임은 다음달 15일 출판기념회를 개회한다.

출판기념회는 오후 2~4시 인천국제성모병원 3층에서 열리며, 1부 헌정미사, 2부 경과보고ㆍ헌정사ㆍ축사ㆍ김 신부 말씀 순으로 진행된다.

‘따뜻한 동행’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인천지역에서 사회운동에 참여한 것까지 자세히 보여준다.

김 신부는 1932년 4월 30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4남1녀의 막내로 자랐다. 그는 사제의 길을 걷기 위해 1948년 서울에 있는 용산 소신학교에 입학했으나 6.25한국전쟁을 만나게 된다. 이에 공주, 인천, 수원, 대구, 부산, 제주도, 밀양 등을 전전하며 공부를 했다.

하지만 1953년 7월 김 신부는 밀양의 소신학교에 다니던 때 폐병을 앓게 된다. 학교에서 이 사실을 알고 퇴교를 시켜 약 11년 간 투병을 하고, 1963년 서울에 있는 신학교에 33살의 나이로 다시 입학해, 1969년 38살에 서품을 받았다.

이후 답동주교좌 성당ㆍ김포 성당ㆍ주안1동 성당ㆍ만수1동 성당, 부평1동 성당에서 주임신부로 지냈다.

또한 김 신부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인천지역 사회운동에 힘을 쏟았다. 1977년 유신헌법철폐 기도회(정의구현을 위한 대기도회) 사건으로 구속됐으며, 1978년에는 동일방직사건 긴급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에도 1994년 인천앞바다 핵 폐기장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1998년 실업극복 국민운동 인천본부 상임대표를 맡는 등 사회운동을 이어갔다.

김 신부는 이 같은 행보를 인정받아 2003년 8월 24일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교황의 명예전속사제인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이어서 김 신부는 2004년 지학순 정의평화기금 이사장을,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 3대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김 신부는 지난 3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현재 마리스텔라 시니어타운에서 회복 중이다.

김 신부와 오랜 시간 함께했다는 황상근 신부는 “김 신부는 반년 이상 병환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아직 병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전처럼 깊은 만남은 못해 안타깝다”라며 “이러한 시기에 김병상 평전의 발간은 그분에게 기쁜 위로를 주고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황 신부는 “(김 신부는)큰 힘 앞에서는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였고, 두려울수록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는 어른이었다”라며 김 신부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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