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학교폭력 예방 특별대책 기자회견 열어 … “학교폭력 고통받는 학생 없게 하겠다”

22일 오전 인천시교육청에서 학교폭력 특별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에서 또래들의 집단 폭행으로 숨진 중학생과 관련, 10일 만에 뒤 늦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도 교육감은 22일 오전 시교육청 소회의실에서 ‘학교폭력 예방 특별대책 기자회견’을 열기 앞서 “안타까운 사건으로 우리 곁을 떠난 학생의 명복을 빌며 진심어린 애도의 마음으로 학부모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교육감이 되면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또 한명의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며 “정말 미안하다.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이 없게 더욱 세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애도의 뜻을 밝히는 게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 교육감은 “단위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 특별대책 방향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실화와 학생생활지도 강화, 다문화학생 교육 지원 강화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위한 학생과 담임교사가 함께 만드는 학급중심형 ‘같이가치어울림’ 운영과 공감형 보호관찰 학생 멘토링 등 체험형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제시했다.

이어 학생 생활지도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집단 폭력 가담자 처벌 강화, 사회적 약자 피해학생 보호, 고위험군 학생 관리, 교외 생활지도 강화와 안심 귀가 홍보, 무단결석 학생 집중 관리, 마을연계 안전대책 수립 등을 내놨다.

다문화학생 맟춤형 교육지원 내실화 방안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심리상담 지원 강화,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인천한누리학교) 홍보 강화, 다문화학생 학업중단숙려제 위탁기관 운영과 홍보 강화, 지역사회 다문화교육 협의체 구축 등을 밝혔다.

도 교육감은 “우리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통함이 사로잡고 있지만, 남아 있는 아이들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움에만 갇혀 있을 수 없다”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과 소외 속에 살지 않도록 마음과 힘을 다할 것을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또래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다 추락해 숨진 연수구 A중학교 B(14)군의 사건과 관련, 연수경찰서는 가해 학생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가해 학생 한 명이 숨진 B군의 패딩 점퍼를 입고 경찰에 출두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이어 21일에는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올해 초에도 상해죄로 형사 입건돼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다가 문제를 일으키고 다시 다니던 중학교로 돌아온 후에 이번 집단폭행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청의 위기학생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도 교육감과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아무도 B군의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 교육감이 지난 20일 술집 창립 기념행사에서 술에 취한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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