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회, “정규직 전환대상인데 12월 31일자로 해고 통보”

 

한국지엠 하청업체가 근로자들에게 보낸 해고예고 통지서.

한국지엠에서 연구개발 분야를 분할하는 법인분리 현실화에 따라 구조조정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하청 업체에선 정리해고가 이미 시작됐다. 비정규직부터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조립2부에 차체, 도장, 서열을 공급하는 1차 하청업체 ㈜위캔테크는 지난 20일 자신들의 소속 노동자인 한국지엠 비정규직노동자 80여명에게 오는 12월 31일자로 해고한다는 해고예고를 통보했다. 사유는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위캔테크의 생산도급계약 종료에 따른 것이다.

㈜위캔테크는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을 조사할 당시만 해도 고용 인원이 125명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수출물량 감소와 내수 감소 등 경영실패로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80여명만 남아 있었다.

한국지엠은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9월 2교대를 1교대로 축소하며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부터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일자리 상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이는 지난 9월 2조립 1교대를 통해 일자리를 잃은 하청노동자들이 연말 업체변경을 통해 해고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한국지엠이 비정규직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지회는 또 “그리고 12월말 인천내항 KD센터(한국지엠 반제품 수출포장 센터)가 폐쇄되면 이곳 비정규직 노동자 80여명도 곧 해고예고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로 얼마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될지 알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지엠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수천억원 규모의 단협사항을 삭감했다. 8100억원 혈세를 받고 부평2공장을 반토막냈으며, 법인분리 까지 밀어 붙이고 있다”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은 해고 대상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전환 돼야 할 똑같은 노동자들”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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