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모임 지원ㆍ토크콘서트 등 진행
지난해 10월 개관해 지난달 첫돌 맞아

우리나라 청년들은 할 일이 많다.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기 위해 학점관리ㆍ자격증 준비 등을 하느라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때문에 청년(20~29세)들의 사망원인 중 자살은 부동의 1위다. 작년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16.4명(전체 청년사망자의 44.8%)이 사망해 심각함을 입증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청년들과 함께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고안했다. 청년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이곳을 방문하는 청년들에게 시의 청년정책을 홍보하기 위함이었다. 시와 청년들은 그 다음 취미ㆍ취업ㆍ창업 등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하자고 계획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JST)에 위치한 ‘유유기지’이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인 '유유기지'의 창의기지 전경. (사진제공ㆍ인천시)

유유기지는 지난해 10월 만들어져 지난달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개관 전 시는 청년들이 많이 방문할까하고 우려했지만, 지역 청년들에게 점차 알려져 현재 하루 50명 이상이 유유기지를 찾고 있다. 이번달까지 청년 1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유유기지는 소규모로 팀 회의를 할 수 있는 작당기지, 개방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창의기지,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회의 등 모임을 할 수 있는 유유홀, 따뜻한 마루바닥에 몸을 뉘이고 쉴 수 있는 충전기지 등 다양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유유기지에는 무료 커피ㆍ여러 분야의 동영상강의ㆍ책 1,000여권이 구비돼 있고, 노트북ㆍ태블릿PCㆍ헤드폰ㆍ복사기ㆍ프린트ㆍ스캐너 이용이 가능하다.

청년들은 창업ㆍ공모전ㆍ스터디ㆍ동아리활동 등으로 유유기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영상제작 촬영지ㆍ개인작품 전시장ㆍ면접장소 등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유유기지 공간은 현재까지 1700건 이상 대여가 이루어졌다.

또한 유유기지는 청년 진로 상담, 청년 모임지원 사업 IN-JOY, 전문가 초청 토크콘서트 등의 청년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특히 IN-JOY의 경우 청년들이 취미ㆍ취업ㆍ창업 등을 주제로 3명 이상이 소속된 팀을 만들어오면 상ㆍ하반기 심사 후 팀별 활동비 5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이 모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는 ‘네트워킹데이’가 열리는데, 네트워킹데이 이후 청년들은 서로 협업해 공모전에 나가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유기지' 내부 공간 일부 전경. (사진제공ㆍ인천시)

유유기지 모임을 통해 33명의 청년이 대기업ㆍ공사 등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했고, 7팀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드론 항공촬영ㆍ친환경 건축ㆍ캠페인 아이디어 등 공모전 참가ㆍ수상이 13건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박혜리씨(29세)는 유유기지의 네트워킹 데이에서 인천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란 얘기를 나누다 ‘떡볶이메이트’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인천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모여 인천의 놀거리, 맛집, 축제 등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인천의 즐길거리를 알리는 모임이다.

박씨는 “친구들이 주말마다 서울의 명소를 찾아가고는 한다. 인천에도 즐길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려 지역 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서희씨(31세)는 “토크콘서트에서 취업선배ㆍ기업 인사팀 등 멘토들에게 조언을 얻고, 그룹토의를 통해 적성과 역량 등 내 강점을 발견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동준씨(26세)는 “유유기지에서 또래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인천의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큰사람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유유기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위치는 JST(도로명 주소 길석정로 229, 지번주소 도화동 76-16) 15층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2-725-3061~4) 또는 홈페이지(http://www.inuu.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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