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25일, 영화공간 주안
개막작 ‘사수’ 등 총20편 상영

제23회 인천인권영화제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다.

대안영상으로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리는 인천인권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우리가 여기 있다’이다.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배제가 난무하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더해갈 때, 우리는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맞설 것이냐는 질문과 촛불혁명으로 오만한 권력을 무너뜨리고 새 장을 열었다고 하면서도 권리와 존재들을 ‘나중에’라며 유보하는 현실을 주목한다.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개막작 ‘사수’(김설해, 정종민, 조영은, 2018)와 폐막작 ‘아일랜드 수정헌법 34조’(린다 컬렌, 바네사 길다, 2017) 등 총20편을 상영한다. 개ㆍ폐막작을 비롯해 ‘꿈, 떠나다’, ‘김군’, ‘기타이야기’ 등 10편은 상영 후 관객과 대화가 이어진다.

이밖에 24일일과 25일엔 영화공간 주안 컬처팩토리에서 그림과 바느질, 뜨개질 등 손으로 빚어내며 만나는 다양한 인권이야기와 인권 현실을 알리는 선전 등을 진행한다.

한편, 인천인권영화제는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게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개막작-사수(For Dear Life)
김설해, 정종민, 조영은 | 2018 | 다큐 | 103분 | 한국

2011년 5월 유성기업은 납품처인 현대자동차의 지시에 따라 노조 파괴를 시작한다. 용역의 폭력과 노조원들에 대한 차별, 징계, 고소고발이 일상이 돼버린 일터에서 2016년, 노동자 한광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남은 동료들은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긴 싸움을 이어간다. 어렵고 힘든 싸움이지만 동료의 손을 놓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사수’하기 위해, 오늘도 그들은 길을 나선다.

폐막작-아일랜드 수정헌법 34조(The 34th)
린다 컬렌, 바네사 길다 | 2017 | 다큐 | 79분 | 아일랜드

2015년 5월 22일, 아일랜드는 국민 투표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첫 번째 나라가 된다. 영화는 ‘혼인평권’(혼인에 있어 평등할 권리)으로 불리는 법 조항이 만들어지기까지 아일랜드 사회에 끊임없는 질문과 변화를 요구해온 사람들의 고민과 감동적인 여정, 그리고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 해, 트랜지션(A Year in Transition)
론 클락슨 | 2017 | 다큐 | 71분 | 미국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FTM)하는 이사는 몸의 변화와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해 고민한다. 이 과정은 알리아에서 이사로의 전환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더불어 여러 트랜스젠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 전환의 경험과 감정을 함께 보여준다.

콰이어트 히어로즈(Quiet Heroes)
제니 메켄지 | 2018 | 다큐 | 69분 | 미국

보수적인 솔트레이크 시티의 에이즈 감염인들은 죽음의 공포와 함께 사회적 낙인으로 고통 받는다. 감염인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 치료가 거부되고 오직 로즈와 그의 동료들만이 이들과 관계 맺고 치료를 이어간다. 이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 서로 치유하고 치유 받는다.

퀴어의 방(Queer room)
권아람 | 2018 | 다큐 | 29분 | 한국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서 삶을 퀴어 정체성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공간이 필요한 이들이 각자 자신의 방을 갖는다. 나를 쉬게 하고 나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람들로 채울 수 있는 공간에서 퀴어인 나는 온전하게 살 수 있다.


 

기다림(The Wait)
에밀 랑발 | 2016 | 다큐 | 59분 | 덴마크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록사르는 덴마크에서 학교에 다니며 축구를 즐기지만 6년째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무엇을 더 ‘증명’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록사르는 강제 추방이 두렵다.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사는 그에게 정부당국은 그저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꿈, 떠나다(Journey Into The Dream)
섹알 마문 | 2017 | 다큐 | 61분 | 한국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의 이주노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말한다. 한국 노동자와 평등하고 안전하게 일하면서 꿈을 이룰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한국행이라는 운이 자신에게 닿길 바란다. 이들의 꿈은 현재 이주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말하는 현실과 교차한다.

파도위의 여성들(Vessel)
다이애나 휘튼 l 2014 l 다큐 l 88분 l 미국

낙태가 법으로 금지된 국가의 여성들에게 국제수역에서 낙태 유도약을 나눠주는 행동이 진행된다. 여성의 목소리와 권리를 배제한 채 벌어지는 생명권과 선택권의 대결구도를 넘어 ‘여성들이 온전한 주체로 선다는 것’, 이를 위해 어떻게 연대하고 바꿔나갈 것인가를 보여준다.


 

어른이 되면(Grown Up)
장혜영 | 2018 | 다큐 | 98분 | 한국

혜영은 13세에 시설로 보내져 헤어진 발달장애인 동생과 18년 만에 함께 살기로 한다. 이 자매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을 따라가며 ‘그들’만의 특별한 가족사가 아닌,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No One Left Behind)
리슨투더시티 | 2018 | 다큐 | 32분 | 한국

지난해 포항에서 두 차례의 강한 지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을 겪은 장애인들은 재난 상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대피할 수 없었던 상황을 말한다. 이들의 증언은 ‘누구도 남겨두지 않기’ 위해 국가와 공동체가 해야할 일을 돌아보게 한다.


 

사망원인: 불명(Cause of Death: Unknown)
아니켄 홀 | 2017 | 다큐 | 88분 | 노르웨이

항정신질환제를 복용하던 르네타는 돌연 사망하고, 그녀의 동생 아니켄은 언니의 사망원인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르네타와 같은 사망자가 많다는 것, 그런 사망의 원인에 돈을 벌기 위해 부작용을 숨긴 채로 마케팅에만 집중해온 제약 산업체와 학회, 정부의 연결이 드러난다.

반도체 하나의 목숨 값을 구하라(Complicit)
헤더 화이트, 린 장 | 2017 | 다큐 | 90분 | 미국

중국의 반도체 공장은 값싼 노동력인 농민공과 그들이 다루는 저렴한 발암물질을 바탕으로 돌아간다. 이예팅과 활동가들은 자신이 직업병에 걸린 사실도 몰랐던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모으고 함께 싸운다.



 

김군(KIM-GUN)
강상우 | 2018 | 다큐 | 90분 | 한국

1980년 5월 광주에서 촬영된 흑백사진 속의 무장 시민군. 그가 배후에서 5.18폭동을 주도한 북한군, 이른바 광수1호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38년이 흘렀지만 정당한 항쟁을 폭동으로 몰아가려는 우익의 주장에 맞서 사진 속 청년을 찾는 여정에서 알려지지 않는 광주의 진실을 마주한다.

도시 목격자(City Witness)
리슨투더시티 | 2017 | 다큐 | 41분 | 한국

미관, 땅값, 개발의 이유로 모래성처럼 부셔져버린 삶의 공간들. 그 치열한 투쟁의 공간은 재개발 이후 빽빽한 빌딩이 들어섰다. 일산 소망빌라부터 대치동 은마아파트, 용산 남일당, 홍대 두리반, 아현동 포차까지 사라져버린, 사라져가고 있는 도시를 기록한 영화에 대한 영화다.

기프실(Gipeusil)
문창현 | 2018 | 다큐 | 94분 | 한국

4대강 사업의 일환이었던 영주댐 건설로 사라진 기프실 마을. 아이들은 사라질 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하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어르신들의 밭을 가꾼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기프실의 기록과 사람들의 마음을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 블랙(The Black)
이마리오 | 2018 | 다큐 | 68분 | 한국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정원의 개입이 이슈가 됐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대선 개입을 수사하던 특검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해보기도 전에 외압과 방해공작에 시달린다. 언론도 조명하지 않던 이 사건은 이남종 열사의 분신으로 다시 환기된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본질은 물론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할지 질문한다.

스물다섯 번째 시간(The Memory of The 25th Hour)
김성은 | 2017년 | 다큐 | 78분 | 한국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의 시간들을 기록하고 있다. 공권력에 의한 탄압은 계속되지만, 이에 맞서 저항하는 강정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삶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는 긴 평화의 투쟁을 그곳에 있는 개개인의 삶을 통해 기억하려한다.


 

애국시민 사관학교(America's Little Soldiers)
마졸렌 그하프 | 2017 | 다큐 | 60분 | 프랑스

미 국방부는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립학교의 청소년 예비군인(JROTC)을 훈련시켜 군인으로 모집한다. 군 입대를 통한 ‘애국시민 되기’는 인종적·경제적 소수자인 아프리카계와 라틴계를 공략하는 전략이다. 시민권을 담보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드러낸 ‘애국’의 이면을 살펴본다.

잇다, 팔레스타인(Stitching Palestine)
캐롤 만수르 | 2017 | 다큐 | 78분 |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여성 12명은 태어나고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한 조각의 천에 수를 놓으며 떠나온 그곳과 이어진다. 천에 자수가 놓이며 연결되고 저항하는 자신들을 드러낸다.


 

기타(其他/Guitar) 이야기(Other Guitar Story)
김성균 | 2009 | 다큐 | 68분 | 한국

기타를 만들던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와 공장폐쇄에 맞서 투쟁한다. 기타노동자들을 만난 음악인들은 사랑하는 기타의 이면에 노동자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노동과 음악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연대를 이어가고 기타노동자들의 투쟁은 더 큰 울림으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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