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공원, 장점 많고 주민들이 원해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는 지난 6일 부평구청에서 '미군기지(캠프마켓) 활용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을 ‘도시농업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2014년 7월 총면적(47만9622㎡) 중 기지 남측의 군 막사시설과 북측 DRMO(군수품 재활용사무소), 오수정화조 등 미사용 부지 22만8793㎡를 우선 반환구역으로 확정해 반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평의제21실천협의회는 지난 9일 오후 부평구청 중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도시농업의 중요성과 도시농업공원 운영 사례 등을 논의했다.

도시농업공원은 도시공원 내 농업시설이 설치된 공원이다. 지난 2013년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도시농업공원이 주제공원(도시공원 중 역사, 체육 묘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된 공원)으로써 만들어 질 수 있게 됐다.

송용섭 실천협의회 도시환경분과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이종범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국장, 김영훈 시흥시 주무관 등이 참여했다.

먼저 김 대표는 도시농업공원의 장점을 설명했다.

도시농업공원 운영안. (자료제공ㆍ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 대표는 “주민들이 교외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직접 농사경험을 할 수 있다”라며 “또한 몸을 움직이는 건강한 활동으로 노인ㆍ아동 등에 대한 의료비용이 줄어들고, 텃밭에서 이웃을 만나게 되니 도시의 공동체가 살아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공동체가 만들어지니) 공원 내 텃밭은 알아서 관리가 된다. 이 때문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지난 9월 4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시행한 도시농부 설문조사 결과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비교ㆍ분석했다. 이 설문조사는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갈산근린공원 내 갈월샘텃밭과 부영공원 내 부영텃밭 분양자 60명(부영 44명, 갈월샘 16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17가지 주요목표

SDGs는 2016~2030년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목표로, 환경파괴ㆍ불평등ㆍ사회 양극화 등 지속가능발전 위협요인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MDGs가 종료되며 2016년부터 새로 시행된다. 17개 주요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이루어져있다.

설문조사 결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이해, 3무 농사법, 자가 재배 안전성 등에 설문참여자 모두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또한 설문참여자 90%가 가족ㆍ이웃 간 대화가 증가했으며 텃밭 모임과 자원봉사 활동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설문 참여자 전원이 도시 텃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는 부영텃밭ㆍ갈월샘텃밭 참여자 6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SDGs와 비교ㆍ분석했다.

도시텃밭 활동의 가치 중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점, 가족ㆍ이웃 간 대화가 증가한다는 점, 심신 건강이 증진된다는 점 이 SDGs와 관련이 있다는 게 이 사무국장의 주장이다.

부영텃밭에서 진행된 활동들. (사진제공ㆍ부평도시농업네트워크)

부영텃밭 일부를 분양받아 올해 활동하고 있다는 주윤희씨는 “부영텃밭에는 1인당 한평 남짓한 공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곳을 가꾸며 주변 사람들과 만나는 게 상당히 재미있다”라며 “올해 부영텃밭 분양 신청자와 당첨자 수 비율이 4대 1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평 주민이 가장 원하는 도시공원은 도시농업공원이다. 주민들이 (텃밭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 조금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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