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1호 공약 '강화 교동평화산단'과 '서해평화고속도로'도 기대

박남춘 인천시장은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평화도시 인천을 위한 3대 서해평화 협력공약(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 강화 교동평화산단, 서해평화고속도로)을 발표했다.

인천, 서해평화의 상징이자 서해공동경제특구의 중추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방북길에 오른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에 참가하는 지자체 대표단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박남춘 시장이 노무현재단에서 오랫동안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한 만큼, 방북 인사를 결정한 노무현재단이 박 시장을 10·4선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10·4선언 정신을 계승해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데 일조 하겠다”며 “이번 방북은 평화와 번영의 도시 인천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평양 방문을 통해 인천시의 대북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 올지 여부도 지도 주목된다. 박 시장은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인천 공연과 강화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서해평화고속도로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시장은 ‘가을이 왔다’ 인천 공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서해평화의 상징적인 도시이자 평양선언이 밝힌 서해공동경제특구의 중추이다. 인천은 한반도 화약고인 북방한계선을 품은 지역이자, 동시에 서해평화로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여는 곳이기 때문이다.

남북은 평양선언 때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서해 남측 덕적도에서 북측 초도에 이르는 약 80㎞를 완충수역으로 설정키로 했고, 이 지역에서는 포병ㆍ함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 등을 중지키로 했다.

특히, 남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조치로 남측 백령도와 북측 장산곶 사이에 시범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에도 합의했다.

이 같은 서해상 군사연습 중지(군사 분야 합의서 제1조 2항)와 서해 NLL 평화수역 조성(제3조), 해주직항로 및 한강하구 공동 이용(제4조 3ㆍ4항) 등의 내용은 ‘인천 선언’으로 불린 10.4선언의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을 복원하고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아울러 인천은 민간과 지자체의 남북교류의 저력이 살아 있는 도시이다. 인천시는 참여정부 때 어느 지자체보다 활발하게 남북교류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은 2004년 남북이 우리민족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대회 때 남북 공동응원단을 운영하며 남북연환대회까지 치렀다. 특히 2005년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청년학생협력단 소속으로 인천을 다녀가기도 했다.

우리민족대회를 개최한 시민단체도 ‘가을이 왔다’ 유치에 적극적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분부 등은 ‘가을이 왔다’ 인천 개최를 위한 인천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 개최에 발벗고 나섰다.

정부도 인천 개최에 대비해 시설을 점검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인천통일+센터’ 개소식에 참여한 뒤,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을 직접 찾아 시설물을 둘러봤다.

‘가을이 왔다’ 인천 공연은 10.4선언 계승과 평양선언 이행의 중추 도시에서 열리는 것으로, 향후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남북교류를 확산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당국, 평양선언 이행방안 포괄적 논의 전망

7월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단일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한편 2007년 평양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남북정상 공동선언을 발표한 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ㆍ19 평양공동선언 때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의의 있게 치르자고 합의했다. 그 뒤 지난달 28일부터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한 정례 회의 때 10월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방북단 규모는 150여명이다. 방북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정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민간), 원혜영 국회의원(국회), 오거돈 부산시장(지방자치단체),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대표(시민단체) 등 5명이 공동대표단장을 맡기로 했다.

정부 측에선 조명균 장관 외에 보건복지부 차관과 문화재청장이 방북한다. 9월에도 방북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에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단장을 맡았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를 포함해 당내 남북 교류 관련 특위 위원장과 당 지도부 등 11명이 참가한다. 이석현 한반도경제통일특위위원장과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송영길 동북아경제협력특별위원장, 우원식 의원, 윤호중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다.

민주평화당에선 황주홍 의원(사무총장)과 유성엽, 이용주 의원이 참여하고, 정의당은 추혜선 의원과 신장식 사무총장, 한창민 부대표가 참여키로 했다.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은 이번에도 빠졌다.

무소속 중에선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손금주 의원도 이번 방북에 함께하기로 했다. 10·4선언을 이끌어 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도 함께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등 전 통일부 장관 3명이 포함됐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와 양대노총 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대학생 대표단도 함께 참여한다. 방송인 김미화 씨와 가수 안치환씨도 포함됐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광주와 대전 부시장 등이 참여키로 했다.

방북단은 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으로 이동한 뒤, 5일 10.4선언 공동기념행사를 하고 6일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는 9.19 평양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한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방북 기간에 당국 간 부문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평양선언 이행방안과 후속 회담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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