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6년 이후 검토 예정

인천시가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을 ‘인천가족공원역’으로 명칭을 바꾸려는 계획을 보류했다.(관련기사 2009.1.6.)

시는 인천지역의 상징성 부여와 장사시설의 이미지 개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부평삼거리역’을 ‘인천가족공원역’으로 역명을 변경할 계획을 세우고 연초 발간한 시정홍보 소책자인 ‘2009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최근 개명을 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26일 시에 따르면, 당초 5월부터 ‘인천가족공원역’으로 개명할 예정이었으나,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인천가족공원의 2단계 조성 사업이 완료될 2016년 이후 개명을 검토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시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부평삼거리역 인근 주민들의 여론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고, 인천가족공원이 묘지라는 혐오시설이기에 개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민원이 제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평삼거리역 인근에 위치한 제일고등학교는 학부모와 학생, 인근 주민 3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인천가족공원역’으로 개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 명칭을 계속 사용하게 해달라는 건의서를 시와 시의회,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지난 1월 제출했다.

이선희 제일고교 교감은 “역 인근에 있는 가장 큰 학교인 우리도 역명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알았고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봤으나 대다수가 모르고 있었다”며 “시는 주민 의견수렴 결과 65% 찬성하는 등 여론을 수렴하고 지명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하지만,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번 역명을 바꾸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몇십년이 걸리더라도 신중해야한다”며 “충분히 의견수렴을 거쳐 완공된 2020년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제일고교의 건의서 제출이 있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2016년 이후 개명을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고 결정해 보류했다”며 “지금도 지하철에서 인천가족공원에 대한 안내멘트는 나가고 있고, 인천가족공원역으로의 개명은 확정됐기 때문에 개명 추진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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