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건물 등 땜질 수준 복구로 피해 ‘여전’
옹진군, “상가는 근거 없어 추가지원 어렵다”

연평도 포격 피해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갈라진 계단 난간.(사진제공ㆍ연평도 주민)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후 8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피해 건물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있다.

옹진군의 연평도 포격 백서를 보면, 포격으로 인해 건물 326개 동이 전파(52), 반파(2), 일부 파손(272)됐다. 포격 1년 후인 2011년 12월에 손상된 건물 복구를 완료했다고 옹진군은 밝혔다.

그러나 당시 복구가 땜질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을 보면, 갈라진 벽과 천장을 시멘트로 보수해놓은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겉에만 살짝 발라둔 시멘트에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천장이 무너져있는 상태로 방치된 곳도 있고, 균열 등으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옹진군의 연평도 포격 백서를 보면, 당시 건축물 피해 복구 사업량이 총271개 동(복구 32, 보수 239)으로, 포격으로 인한 피해 건축물 수와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당시 완전히 파손된 건물은 복구한 게 아니라 새로 지었기 때문에 피해 건축물 현황과 복구 현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포격 피해로 발생한 누수로 인해 망가진 천장.(사진제공ㆍ연평도 주민)

하지만 주민들은 포격 당시 주택건물 피해 복구는 대부분 이뤄졌지만, 상가건물은 제대로 복구된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전진단도 대충 눈으로만 훑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심지어 아예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상가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당시 복구 지원을 받았다는 주민들도 복구 사업에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연평도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당시에 건물 뒤에 포격을 받아 여기저기가 갈라졌는데, 정부에서 나와선 땜빵만 하고 말았다. 안전진단은 받아본 기억도 없다”며 “겉에 시멘트 바르고 석고보드만 갈아줬는데,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 겉만 그럴 듯하게 보수해 속은 여전히 엉망이다. 비가 새서 누전이 되는 등 장사를 할 수가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서 “그동안 군청에 가서 계속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작년에 서해5도 지원금이 남은 게 하나도 없어서 지원해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서 수리해야한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포격이 일어난 다음 해인 2011년에 포격으로 인한 건물 보수 등은 정산이 이미 끝났다. 그리고 당시에 피해가 있었던 건물은 보수가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민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 추가로 보수를 요구하면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노후주택 보수 규정을 근거로 추가 보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가건물은 지원해주고 싶어도 근거가 없어서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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