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총학생회동문협의회 인천교육청에 특별 감사 민원
인하부고 “은폐 없었다, 경찰에 신고하고 적법하게 처리”

인하대학교의 불법 경영과 부정입학 의혹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조양호 이사장의 승인 취소와 조원태 이사에 대한 입학 취소 결정을 받은 정석인하학원이 이번엔 몰래 카메라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였다.

정석인하학원이 운영 중인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2015년 한 학생의 여자화장실 몰카설치 사실을 적발하고도 해당 학생을 전학시키는 것으로만 처리하는 등 은폐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인하사대부고는 “당시 몰카 설치 적발 후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법하게 처리했다. 왜 뒤늦게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동문협의회는 “지난 2015년 인하사대부고에서 한 남학생이 여자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고 피해를 받은 두 명의 기간제 여교사가 있었는데, 학교는 해당 학생을 징계 없이 타학교로 전학시켰다. 이후 오히려 피해 여교사들만 계약 갱신없이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발생했다는 복수의 제보를 받았다”고 지난 23일 폭로했다.

이어 “인하사대부고에서 발생한 몰카 사건은 명백한 성범죄로, 학교는 당연히 징계 기구를 통한 엄정한 조사와 인천시교육청에 신속하게 보고했어야 했지만 덮어버렸고, 을의 위치에 있는 기간제 여교사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당시 재직 중이던 교감이 현재 교장"이라고 주장했다. 동문협의회는 "이 교장은 교감이던 2017년에도 학교폭력 축소·은폐 사실이 적발돼 시교육청으로부터 신분상 처분을 받았지만, 공모 교장에 발탁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계속됐다”고 했다.

<인천투데이>은 지난해 9월 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돼 학교폭력 축소·은폐 등으로 신분상 처분을 시교육청으로부터 요구받은 교감이 신임 교장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교육청은 감사에서 부적정 행위가 적발된 교감을 비롯한 교직원의 인사 조치를 요구했으나 정석인하학원은 두 달이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그 사이 정석인하학원은 ‘교장 초빙 공고’ 이후 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해당 교감을 교장으로 결정했다. 교감은 10월 1일자로 교장이 됐다.

이에 대해 당시 정석인하학원은 감사 결과와 인사 조치는 이사장이 해외에 있어 처리하지 못했지만, 교장 임용건은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라 이사장 없이 이사회 의견을 거쳐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협의회 관계자는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개입과 압력이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대한항공 출신들이 인하사대부고에 낙하산 인사로 채용되는 상황에서 더욱 의구심이 든다. 시교육청은 인하부고에 대한 특별 감사로 몰카 은폐 사건과 교장공모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하사대부고 관계자는 “학생 적발 후 바로 남부경찰서에 신고를 해 몰카가 외부로 유출됐는 지 여부를 확인했고, 시교육청엔 보고 의무사항이 아니라 보고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선도위원회를 열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우선 학생을 출석 정지시켰다가 퇴학 바로 전 단계인 전학 조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누가 오래 전 일을 이제와서 은폐했다고 문제 제기하는지 의문”이라며 “기간제 여교사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개인 사정으로 계약 연장을 안 한 것으로, 이 문제와는 상관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특별 감사 요구 민원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종합감사에서 이미 관련한 내용을 처분했기 때문에 다시 감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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