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기관에 영향 클 듯...줄사퇴 여부 관심 집중
시의회, "시 집행부에 사퇴 건의서 제출 할 계획"

인천시 산하 주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특수목적법인.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에 이어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황효진 사장이 지난 17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효진 사장의 사표는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민선 6기 정무직 인사의 네 번째 사표다. 지난 16일 오전에는 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가장 먼저 사표를 제출했고, 17일에는 최혜경 인천관광공사 본부장(상임이사)이 사표를 제출했다.

채홍기 사장은 공사 관리감독 부서인 시 관광진흥과에 사퇴 공문을 제출하고, 시장 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채 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인데, 1년이 안 돼 물러나게 됐다.

채 사장은 "민선 7기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인천관광공사도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채 전 사장에 이어 최혜경 인천관광공사 본부장은 17일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2015년 9월 부임한 최 본부장의 임기는 9월 9일까지다. 최 본부장은 자신의 사퇴 시점을 8월 말로 명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시 특수목적법인인 박현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 대표도 지난 16일 사표를 냈다.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본부장 사직서 제출에 이어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네 번째로 사표를 제출하면서, 민선 6기 정무직 인사들의 사퇴 행보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인천관광공사와 인천도시공사 사장의 사표 제출은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공기업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임직원들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제248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각 상임위원회의 기관 주요업무보고 때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수장들은 ‘민선 7기와 호흡하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인사와 박남춘 시장의 껄끄러운 동거가 현실화됐었다.

그러나 두 공기업 사장의 행보가 민선 6기 정무직 인사 사퇴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두 공기업 사장 사퇴로 남은 정무직 인사는 공기업 중 인천교통공사 사장과 경영본부장, 상임감사만 남았다. 특혜 채용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천관광공사 마이스사업 단장의 경우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야 일단락 될 전망이다.

출자ㆍ출연기관 중 인천광역시의료원과 인천문화재단 대표, 인천문화재단 사무처장, 인천종합에너지 상임이사와 자문역 등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인천로봇랜드 대표, 인천스마트시티 대표, 인천아트센터 대표, 송도국제도시개발(유) 임원 등이 남아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

시의회, “6기 정무직 인사 사퇴 건의서 제출할 계획”

인천시의회는 민선 6기 때 임명한 정무직 인사의 거취와 관련해, 기관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시 집행부에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용범(민, 계양3) 인천시의회 의장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민선 7기가 출범한 만큼 박남춘 시장의 철학과 비전에 맞는 새로운 인물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며 “역량이 부족한데도 계속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 사퇴 건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건의는 해당 상임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병배(민, 중구1) 제2부의장은 “상임위별로 임원 교체가 필요한 기관을 정리해 사퇴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다. 다만 인사적체로 인해 일찍 공직을 사퇴하고 기관장으로 임명된 이들의 경우 선별적으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고, 민선 7기 출범이 3주차에 접어 들었는데도 유정복 전 시장이 임명한 정무직 인사들의 사퇴가 지지부진하자 시의회가 나서 박 시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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