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보다 구민 안전이 중요”

취임식 취소 후 태풍 관련 현장 점검을 나간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위 사진 왼쪽), 이강호 남동구청장. 취임식 취소 후 간단하게 취임 선서만 진행한 이재현 서구청장(아래 사진 왼쪽), 허인환 동구청장.

7월 1일 인천지역 10곳의 기초자치단체 군수·구청장들이 일제히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미추홀·남동·동·부평·서·연수·중구 등 7곳의 기초자치단체가 2일 예정됐던 취임식을 생략했다. 반면, 강화·옹진군과 계양구 등 3곳은 취임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먼저, 지난 1일자로 남구에서 명칭이 바뀐 미추홀구는 김정식 구청장이 취임식을 취소하고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지역 등을 살피는 것으로 민선7기 구정 운영을 시작했다.

김 구청장은 2일 오전 박남춘 인천시장 등과 현충탑을 참배한 뒤 지역 내 상습 침수지역인 승기사거리 일대를 현장 방문했다. 주민 불편 사항을 청취 후 구청에 돌아와 취임선서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김 구청장은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강풍을 동반한 국지성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고자 취임식을 취소하고 취임선서로 민선7기를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호 남동구청장도 현충탑 참배 후 간략한 취임 선서를 한 뒤 구 재난안전상황실로부터 집중호우에 대비한 대처 상황 등을 보고 받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이어 간석3동 부평농장 급경사지, 구월동 농산물 도매시장 신축현장 등 재난취약지 2곳을 방문·점검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선서 자리에서 “소통과 섬김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늘 구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열린 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첫 일정으로 구 상황실에서 각 국·실·과·소·동장을 소집해 긴급재난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수방 장비와 구호물품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이어 직접 관내 재해 취약시설과 침수위험 지역의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허 구청장은 ‘교육환경이 제일 좋은 동구 만들기’ 공약 추진과 관련해 동구지역 초·중·고등학교 14곳의 학교장·운영위원회·학부모회 관계자 등 4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의견 수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허 구청장은 “교육환경 기금으로 100억원을 조성해 학교 노후시설 개·보수비와 각종 교육시설 장비 교체를 지원하고,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지원으로 사교육비를 줄이는 등 동구가 교육환경이 제일 좋은 ‘교육 1번지’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오전 현충탑 참배 후 오전 11시 30분 구청장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으며, 오후 4시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차 구청장은 “부평의 새로운 10년과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다시는 한국GM 철수 등의 문제로 부평이 위기에 봉착하는 일이 없게 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오전 현충탑 참배 후 취임 선서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선서 후 바로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구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서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회의에서 이 청장은 지난해 침수지역인 가좌·석남동 등 저지대 상습침수지역의 침수 원인분석과 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보고를 받고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 구청장은 “서구는 안전과 환경 문제가 다소 열악한 지역이기에 안전하고 깨끗한 클린 서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며 “모든 업무처리 시 주민의 입장에서 처리하고, 주민과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과 결과를 반드시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2일 예정됐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주요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대비 비상회의를 주재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어 재난대비를 위한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오후 2시에는 취임식 대신 재난상황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홍 구청장은 “취임식보다는 구민의 안전과 생명보호가 중요하다”며 “태풍 피해 최소화에 구민과 전 공직자들이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구청 7층 재난종합상황살에서 재난상황을 보고 받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 취소 후 태풍 관련 점검 회의를 하고 있는 홍인성 중구청장(위 사진 왼쪽). 취임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는 박형우 계양구청장(위 사진 오른쪽), 장정민 옹진군수(아래 사진 왼쪽), 유천호 강화군수(아래 사진 오른쪽).

 계양구는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국회의원, 국회의원, 구의원, 유관기관장, 주민과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우 구청장의 3선 취임식을 진행했다.

황어장터 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한 박 구청장은 간부공무원들의 축하와 환영 속에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취임식은 취임 선서, 취임사, 대통령 축하 메시지 낭독, 취임 축하 영상 시청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 성장 동력 구축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의 활성화 ▲계양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기반 마련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계양의 브랜드 가치 상승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건설 ▲생활환경 개선을 통한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건설 ▲더불어 사는 나눔과 행복이 가득한 복지도시 구현 ▲소통과 참여의 열린구정 등 주요 구정 방향을 밝혔다. 취임식 후에는 기념 식수와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강화문예회관에서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다. 기타동아리와 색소폰클럽의 사전 축하공연에 이어 유 군수의 취임 선서, 취임사, 꽃다발 증정, 대통령 축하 메시지 낭독, 우호교류협정국 축하전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유 군수는 취임사에서 “선거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길에 한 사람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군정에 매진할 것”이라며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행태에서 벗어나 ‘군민과 함께하는 군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이날 오전 수봉공원 내 현충탑 참배 후 본청 효심관에서 군민 대표, 각계 각층 인사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다. 취임식 후에는 기념 식수를 했다.

장 군수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옹진군이 더 큰 옹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며, 지난 과거는 모두 잊고 모든 지역과 계층이 통합하는 하나 된 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옹진군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공직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군민들이 공감·만족·감동하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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