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역할 부족, 선거제도 개혁 필요
지역 현안에 집중, 조기 총선체제 돌입 계획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참패’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선거 목표는 지역에서 정의당이 실질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도 모두 낙선했다. 전체적인 결과도 참패였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인천 남동구와 남구를 전략지역으로 삼고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구청장 선거는 물론 기초의원,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10여명이 모두 낙선했다.

김 위원장 본인이 후보로 나선 시장 선거에서도 2.8%(3만7472표) 득표로 4위를 차지했다.

다만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례대표 시의원이 9.2% 득표로 당선됐다.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들도 지지율이 높았다”며 “후보 개개인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그 점이 표로 증명됐다.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 야권연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의 역량을 키워가며 독자생존을 모색할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는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다시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응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선거 이후 어떻게 지냈나

시당 위원장으로서 당원과 낙선자들을 위로했고, 개인적으로는 낙선 인사를 다녔다. 꾸준히 지지자들을 만났고 최근 민주노총 인천본부를 방문했다. 언론사들도 찾을 계획이다. 당내 다른 낙선자들도 낙선 인사를 계속 하고 있다.

시당의 계획은

정책적으로 야당다운 야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 ‘민생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과 지역의 현안 각 5가지를 10대 의제로 선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주민들과 함께 고민할 작정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됐던 카드수수료 문제, 부평구 삼산동의 특고압선 문제, 서구의 학교부지 용도변경 문제 등을 지역 주민들과 논의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의회 37석 가운데 34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집행부 견제가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정의당이 반드시 역할을 하겠다.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가 내건 목표는 ‘제1야당’이었다. 속뜻은 지역에서 실질적인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도 모두 낙선했다. 전체적인 결과도 참패였다. 다만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비례대표 시의원이 9.2% 득표로 당선됐고,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보들도 지지율이 높았다. 후보 개개인이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했고 그 점이 표로 증명됐다.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인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 중앙정치에서 우리의 역할과 영향력이 부족했다는 걸 보여줬다. 선거제도의 문제도 크다. 이번 선거는 자유한국당을 심판하는 대선의 연장선이었다. 그 결과 민주당이 독식하고 남은 걸 한국당이 가져갔다. 다음 총선 전까지 개헌과 선거법 개정을 이뤄내야 한다. 민주당은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정지제도 개혁에 찬성했다. 문 대통령을 믿는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해법은 있나

이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활동에 더 밀접해져야 한다. 동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종호 후보는 2인 선거구에서 21.71%(2414표)를 득표했다. 낙선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다. 김 후보는 이흥수 구청장의 실정에 맞서 주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 그동안의 활동을 보수세가 강한 지역 주민들이 인정해줬다. 결과적으로 선거엔 실패했지만 이렇게 지역 현안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간다면 주민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2020년 총선은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이번 선거 참패가 역설적으로 총선 출마 가능 후보군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남동구 배진교, 계양갑 방제식, 계양을 박인숙, 남구갑 정수영, 남구을 문영미, 서구 김중삼, 연수갑 김상하, 부평도 나를 비롯해 김상용?이소헌 등이 있다. 특히 연수을은 이정미 의원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새로운 후보도 발굴할 계획이다. 강기갑 전 대표처럼 노동 분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할 계획이다. 지금으로서는 2020년 총선도 야권연대의 명분이 없다. 시당도 총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계획이다.

개인적 계획은

우선 박남춘 당선인의 시정부에 대한 야당 역할, 즉 감시와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할 계획이다. 시의원 1명뿐이지만 이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총선을 준비하겠다. 주민과 함께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찾아가고, 시당 위원장 활동도 폭넓게 할 계획이다. 나는 이번 시장선거에서 2.8%를 얻는 데 그쳤다. 실패한 선거라고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광역단체장 선거를 완주했고 TV토론회를 통해 나의 가능성과 생각을 알릴 수 있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치인으로 계속 성장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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