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객선보다 속도 느리고 여객정원도 적어
여름 성수기 앞두고 관광객 수용 걱정 태산

인천과 덕적도를 운항하는 쾌속선 운항사가 변경되며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기존에 운항하던 배 보다 승선인원이 적고, 속도도 느린데 운임비는 그대로여서 성수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현재 인천과 덕적도 항로를 운항하는 쾌속선은 고려고속훼리(주)의 자회사인 케이에스해운(주)가 운영하는 1997년식 코리아나호로, 여객정원은 288명이고 속도는 최대 30노트다.

2017년 인천-덕적항로 운항사와 해수청이 맺은 조정합의서 (사진제공ㆍ도서해양연구소)

그러나 고려고속, 케이에스해운, 대부해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합의한 ‘인천-덕적항로 여객선 운항시간 조정 합의서’에 의해 대부해운의 쾌속선 운항이 가능해지면 케이에스해운은 해상여객운송사업면허를 반납하고 차도선만 운영하도록 했다. 이때부터 쾌속선 운영은 대부해운 몫이다.

이 합의서에 따라 대부해운은 싱가포르에서 도입선을 가져와 7월 말부터 운항준비를 하고 있다. 이 도입선은 여객정원 200명에 최대속도는 25노트다.

이에 주민들은 “표 값은 그대로인데 더 작은 배를 타야하고 속도도 더 느려서 30~40분 이상 더 오래 걸린다. 게다가 대부해운에는 예비선박도 없어서 배가 고장 나거나 검사에 들어가면 대책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허선규 해양도서연구소 대표는 “KTX타다가 같은 값에 새마을호를 타라는 꼴이다. 조금 있으면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수용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주민들의 의견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 합의를 자기들끼리만 해놓고 이제 와서 다 결정했으니 따르라는 것인데, 이건 주민들하고 전쟁 하자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수청에 건의했더니 대부해운에 주민들과 간담회를 잡아서 동의를 얻어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수청이 민간업체들끼리 합의하는데 나서서 사인을 한 것도 문제가 있다. 해수청은 운항사가 선박을 가져왔을 때 허가를 내주느냐 마느냐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운항사에 특정 항로를 맡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해수청 관계자는 “작년에 운항사들과 합의 한 내용에 따라 대부해운이 선박을 구해오면 고려해운이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기존에 운항하던 선박보다 여객정원이 줄긴 하지만 건조년도가 2008년 식으로 1997년식인 코리아나호보다 더 최신이고, 실내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부해운에 주민들과 소통하고 동의를 얻어오라고 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해수청이 운항사들과 합의한 것이 잘못됐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당시 고려고속이 쾌속선을 운항하지 않겠다고 해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부해운이 배를 구해오기 전까지만 맡아달라고 조정하는 과정에서 합의에 참여 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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