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민주당 강세지역에 현직 프리미엄 더해져 ‘유리’
인구 감소 현안, 해법은 제각각

왼쪽부터 박형우, 고영훈, 이한구 계양구청장 후보.

6월 13일 치러지는 계양구청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박형우 후보(계양구청장)와 자유한국당 고영훈 후보(계양구의회 부의장), 무소속 이한구 후보(전 인천시의회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계양구는 지난 10년 간 민주당 초 강세지역으로 2010년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잠깐 당선된 것을 빼곤 민주당이 2석의 국회의원직을 계속 차지했으며, 박형우 후보가 구청장을 재선한 곳이다. 때문에 지역에선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당인데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더해 박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고 후보와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연임과 민주당의 지역 집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드러났다며, 새로운 변화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고 후보는 박 후보가 연임으로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안정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여 도시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은 300만명의 도시로 인구가 늘고 있는데 계양구는 34만명에서 31만명으로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며 인구를 늘리기 위해 출생률을 높이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고 후보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와 영유아 송영시스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계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를 위해 구립 만남의집(지하철 역 구내나 환승 주차장 부근에 설치해 이곳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갈 수 있게 하는 장소)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고 후보는 “아이와 동선 등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으로 앱을 설치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안전하며, 어르신들을 고용해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 후보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인 계양순환선 조기착공으로 계산택지 경기 활성화 ▲계양산과 효성동 천마산을 연결하는 흔들다리 조성 공사 ▲효성동 주말(다문화) 시장 개설 ▲계양구의회 청사 건립 ▲포털(종합) 행복민원 바로 해결 상담센터 운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이 후보도 “계양구가 지리적 잇점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계양발전 3축 전략’을 제시하며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계양발전 3축 전략은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계양구청역 신설) ▲경인고속도로 주변 주거환경 개선과 지식산업센터 추진 ▲계양산~경인아라뱃길 역사·문화·생태 테마파크 조성 등을 말한다.

이 후보는 “계양구에서 진행된 국·시책사업에 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계양발전 3축 전략’을 인천시장 후보자들에게 공약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주민주권의 자치와 분권, 협치 도시 계양 ▲아이들과 여성이 안전하고 나눔과 협동의 따뜻한 복지도시 계양 ▲청년들의 창업과 일자리, 공유·순환 경제도시 계양 ▲행복 배움교육과 문화·예술·체육도시 계양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박 후보는 계양구의 인구 감소 문제는 구도심 모든 지역이 경험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계속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공정률 90%인 서운일반산업단지에 71개 업체가 들어서면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일어나 지역 경제 발전과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서운산단과 제2서운산단 조성 ▲역사·문화·교육도시 실현 ▲범죄없고 재난없는 안전도시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나눔과 배려의 복지 ▲소통과 참여의 열린 구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밝혔다.

박 후보는 ‘구민이 주인이다’, 고 후보는 ‘참 따뜻한 구청장 후보’, 이 후보는 ‘진짜가 나타났다, 주민주권 진짜캠프’를 핵심 구호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박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의 관계자들이 무소속 이 후보를 물밑에서 지지·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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