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유력했던 현역 박우섭 불출마
보수세 강하지만 선거 표심은 “글세…”

인천 남구청장 후보. 왼쪽부터 김정식 더불어민주당, 이영훈 자유한국당, 최백규 바른미래당, 문영미 정의당 후보.

인천의 대표 원도심 남구는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투표 성향은 뚜렷하지 않다.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는 문재인 38.0%, 홍준표 23.9%, 안철수 24.1%씩 나눠가졌다.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홍일표(갑)?윤상현(을)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까지 했다. 반면 지금은 무소속인 현역 박우섭 구청장은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 유정복 시장에게 53.67%를, 그 전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현 계양을 국회의원) 전 시장에게 51.32%를 투표했다.

남구는 3선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던 박우섭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이 8명, 한국당이 7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하는 등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지금은 민주당 김정식(48), 한국당 이영훈(50), 바른미래당 최백규(50), 정의당 문영미(52) 후보로 정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올라 탄 김정식 후보, 당 조직력과 노년층 중심의 고정 보수표를 등에 업은 이영훈 후보가 양강 혹은 1강 1중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백규 후보와 문영미 후보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엄선된 후보, 면면은?

남구청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40대 김정식 후보는 ‘노사모’, ‘김근태 친구들’ 활동을 하다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남구청 비서실장, 윤관석(남동을) 국회의원 보좌관,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등을 맡아 일했다.

김 후보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확대 ▲주안산단 구조고도화 ▲도시재생뉴딜 복합 컨트롤타워 유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 개발 ▲2022년 미디어파크(가칭) 조성 등을 공약했다.

남구에서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이영훈 후보는 지역에서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고 있다. 당에서는 청년지역정책 분과위원장과 홍보위원회 지회장 등을 지냈고, 지역에서는 동인천고 총동문회 부회장과 자연보호 중앙연맹 인천 남구 회장 등을 맡았다.

이 후보는 ▲원도심 혁신지구 지정 ▲주안의료타운·용현학익 뮤지엄파크 조성 ▲남북 연결 고가도로 개설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지역재생사업 ▲경인전철 지하화 등을 공약했다.

한국당 소속이었던 최백규 후보는 당 지도부의 경선 배제에 반발해 바른미래당으로 옮겨 전략공천을 받았다. 6대 지방선거에서 박우섭 구청장에게 600여표 차이로 석패했던 만큼 4년간 절치부심했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졌다는 평가다.

최 후보는 ▲주민 만족도 30% 상승 ▲복지 1등 남구 ▲수봉공원 중심의 랜드마크 조성을 3대 공약으로 제시하고, 구립 요양원?요양병원 설치, 랜드마크 인근 야시장 개장 등을 약속했다.

인천의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 출마자인 문영미 후보는 구의원 3선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주민들과 스킨십이 좋다는 평가다. 임기 동안 친환경 학교급식, 노동자 임금 체불 보호, 좋은 마을 만들기, 성평등 조례 등을 제정했다.

문 후보는 ▲방치된 도시정비사업 지구 해결 ▲남구안전정보센터, 남구교육안전지원센터 설치 ▲주차난 해소 ▲녹지?공원 확보 ▲보육시설과 어린이집 확충 등을 공약했다.

산적한 현안, 해결은 어떻게?

남구는 인천의 대표 원도심인만큼 도시 재생이 가장 큰 숙제다.

<인천투데이>이 각 후보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에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김 후보는 용적률 상승과 임대주택 비율 향상, 이 후보는 원도심 혁신지구 지정과 의료타운 전설, 최 후보는 리모델링의 수직증축 완화 및 대형평수 분할 허용을 통해 도시 재생을 계획했다.

문 후보도 큰 틀에서 같은 방향이지만 사업 가능성이 낮을 경우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후화, 입주업체의 영세화로 침체된 주안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김정식?이영훈?최백규 후보는 구조고도화와 첨단기업 유치를 해법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여기에 기존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산단을 블록화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영미 후보는 산단의 구조고도화는 부동산 가격만 올릴 뿐 활성화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첨단산업을 유치하거나 부품산업을 더 집약시키는 산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 김정식?이영훈?최백규 후보는 ‘기업 유치, 노인 일자리 확대,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이라는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다만 김 후보는 세제혜택 등 지원을 통해, 이 후보는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문영미 후보는 기업 유치 대신 시민친화기업 100개 육성,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노인, 청년,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기반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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