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판문점 선언의 의미와 인천의 비전’ 주제로 강연
“서해 평화수역은 올 가을 남북정상회담서 내용 채워져”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24일 인천 남구 문학시어터에서 ‘판문점 선언의 의미와 인천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 경우 인천이 북방경제의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장관은 24일 인천 남구 문학시어터에서 ‘판문점 선언의 의미와 인천의 비전’을 주제로 한 공개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북한은 강령군을 경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외국자본 유치가 가능한 지역이다”라며 “서해 평화수역이 실현되면 인천은 남과 북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협력의, 북방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황해남도 강령군은 북한의 최남단으로 연평도를 마주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지역이다.

이 전 장관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의 산업도시들이 환황해 경제벨트에 포함된다. 그 물류의 중심엔 인천이 있다”며 “크루즈 등 관광산업도 함께 활성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인천은 가장 성장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라며 “지정학적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부상해 도시 위상도 제고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전 장관은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서해 NLL 일대의 평화수역 조성 계획은 올해 가을 있을 남북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실행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판문점선언은 남북 공동 번영과 경제협력의 구체적 내용이 빠졌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미의 비핵화 타결 없이 넣어봐야) 소용없는 조항이었다”며 “북미가 대 타결을 본다면 가을에 구체적인 부분이 완성될 것이다. 2018년 정상회담은 둘을 합쳐 하나가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이 전 장관은 “김정은은 믿음을 주기 위해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등 선행조치를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넘어서는) 본질적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며 “지금 모습이 대결로 비쳐질 수 있지만 사전 조율 과정에서 기 싸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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