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1만 5000호 기념식ㆍ'인천인물 100인' 출판기념회

경인일보가 창간 48년 163일 만에 1만 5000호를 발간하고 2월 11일 오후 2시 인천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또한 이날 경인일보는 그동안 보도된 인천의 인물들을 담은 ‘인천인물 100인’ 출판기념회도 함께 가졌다.

기념식에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고진섭 인천시의회 의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의 지역인사가 참가했다.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천에서 최초로 인물 100인 책을 발간하기 위해 특별취재반이 후손들을 직접 찾아가 발로 뛰는 등 많이 고생했다”며 “인물에 대한 평가는 양면성이 있을 수 있으나 진실에 가까이 가기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니 앞으로 지역주민이나 학생들을 위해 소중한 자료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만 5000호가 발행될 때까지 사랑과 애정을 보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정직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길여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인천인물 100인은 선대의 고난과 희생을 본받아 후대가 디딤돌을 삼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경인일보는 앞으로도 인천의 꿈과 미래비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 1만 5000호 발간이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미인지?

= 1960년 9월 1일 '인천신문'이라는 제호로 발행했던 창간호는 당시가 4·19혁명 이후 이승만 정권이 물러났던 격동의 시기였다.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까지 격동의 반세기를 한 번도 빠짐없이 신문을 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신문으로써 인천지역의 냄새를 잘 풍겨왔는가, 자체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향후 1만 5000호의 두 배인 3만호까지 내려면 50년의 세월이 더 흘러야 하는데, 인천시민들의 사랑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지역의 정론직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지역신문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있는데 경인일보는 탄탄함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 지역신문의 어려움은 지역신문 스스로가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경인일보의 사장직을 맡은 지 2년 밖에 안됐지만,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경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첫째, 지역신문은 독자를 먼저 생각해 기사의 질과 지면으로 서로 경쟁해야한다. 하지만 현재 지역신문들은 광고와 기획행사 등으로 경쟁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업체에서 어느 지역신문에 광고를 하면, 다른 지역신문들이 “왜 우리는 광고를 주지 않느냐”며 상대 지역신문을 공격하고 해당 업체에 광고 요청이 쇄도된다.

그렇다보니 업체들이 지역신문의 그런 모습에 광고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지역신문들이 힘을 모아 광고시장을 확대하지는 못 할망정 제 살 깎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의 질과 지면으로 경쟁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한다.

둘째, 사실을 보도하는 데 있어 찬성과 반대의 입장은 반드시 들어야 되고 적어도 한 기사 당 3~4명의 이야기를 들어 사실 확인에 충실해야 하는데 지역신문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 기사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셋째, 지역신문 중 상대 신문이 좋은 행사를 하더라도 보도를 전혀 하지 않는 행태는 고쳐야 한다. 사장이 되고 나서 다른 지역신문의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의미있는 행사라면 작게라도 반드시 지면에 보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신문들은 그렇지가 않다.

언론사는 라면회사처럼 A회사에 벌레가 나오면 B회사가 잘되고, B회사 기름에 문제가 생기면 A회사가 잘되고, 이런 시스템이 아니다. A가 잘되면 B도 잘되는 시스템이다. 서로 상생해야한다.

- <인천인물 100인> 발간 후 지역사회를 향해 고민 중인 사업이 있다면?

= <격동한세기, 인천이야기>와 <인천인물 100인>에 이어 세 번째 프로젝트를 벌써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비밀이다. 인천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천의 정신을 만들어 내기 위한 사업을 계속 벌일 것이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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