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지엠 합쳐 7조 7000억 투입…지엠 아ㆍ태본부 국내 설치
법적 효력 갖춘 금융제공확약서 11일 발급…연내 8000억 출자

한국지엠 노사의 조속한 임ㆍ단협 체결을 위해 지난달 부평공장을 방문한 백운규(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자료사진)

우리 정부와 지엠(GM)이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7조 7000여억원(71억 5000만 달러)을 출자하기로 했다.

정부가 산업은행을 통해 8000억여원(7억 5000만 달러)을,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지엠이 6조 7500억원(63억 달러)을 각각 투입한다.

아울러 ‘먹튀(=먹고 튀기, 자본 철수)’ 방지책으로 지엠이 한국지엠 지분을 앞으로 5년간 매각할 수 없고, 이후 5년간 지분 35% 이상을 보유한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걸 조건으로 걸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협상 결과를 확정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엠은 또 한국지엠의 대출금 3조원(28억 달러)을 올해 안에 전액 출자 전환하고 금리를 인하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지엠이 매해 15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지엠이 신청한 자사 공장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일단 반려했다. 협상 과정에서 투자 금액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구지엠이 변경된 내용을 반영한 지정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엠 쪽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건부 금융제공 확약서(LOC)’를 11일 발급하고, 18일엔 지엠과 기본계약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할 계획이다. 투입하기로 약속한 7억 5000만 달러는 올해 안에 출자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한국지엠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 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배리 엥글 지엠 인터네셔널 사장도 같은 날 이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는 ▲지엠 아시아태평양본부 한국 내 신설 ▲아ㆍ태본부와 인천의 한국지엠 R&D(연구개발)ㆍ디자인센터를 활용해 미래 차 부품 개발 추진 ▲부품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을 도와 글로벌 부품 구매 확대 추진 ▲앞선 내용의 추진을 위한 산업부의 협조 등이 담겼다.
 

정부가 요약한 지엠과의 협상 결과.

 

키워드

#한국지엠 #GM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