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남동갑 보궐선거 동시 치러
배진교 전 청장 지지율 정치지형 흔들 전망

국회 가결 후 선관위 통보하면 보궐선거 확정

지난 4월 경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국회의원(인천 남동구갑)이 3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 13일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오늘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우선 남동갑 지역주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퇴 인사를 했다.

박 의원은 “남동구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로 대한민국 적폐 시대의 막을 내렸고,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다운 나라를 열었다”며 “이제 박남춘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박남춘으로서 인천특별시대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원팀으로 하나 된 모든 군, 구의 후보님들과 함께하기에 힘이 난다. 인천에 남은 적폐 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를 걷어내겠다. 시민과 함께 인천정복시대를 끝내고,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박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를 처리하면 남동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최종 확정된다. 박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의원들의 사퇴서와 함께 8일 본회의 때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본회의 가결 후 국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를 통보하면 보궐선거가 최종 확정된다.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이르면 9일부터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동구 지방선거 인천 최대 접전지역 부각

남동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민주당 맹성규 전 국토부 차관, 김명수 바른미래당 남동갑지역위원장, 이혁재 전 정의당 사무총장.

남동구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르게 돼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부각했다.

우선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는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유력하다. 맹 전 차관은 부평고등학교를 나왔고, 박남춘 의원과 같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출신이다.

2017년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던 중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토부 2차관에 임명됐다. 지난 3월 공직을 사퇴했다. 아직까진 당내 경쟁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유력 후보가 없는 가운데 김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형모 변호사, 김승태 전 남동구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4일 보궐선거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한국당은 공모에 참여한 이들을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후보는 김명수 남동갑지역위원장이 유력하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노동대학원에서 노동경제를 공부했다.

한국노총 금융노동조합연맹에 오랫동안 몸담았으며, 한국노동경제연구소장을 지냈다. 산업은행에서 오래 일하며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지내 노동과 금융 분야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선 이혁재 전 사무총장이 나선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인천 태생으로 동암중학교와 제물포고교를 나왔다. 1996년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인하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주로 시민운동과 진보정당에 몸담고 일했다. 정의당 사무총장과 심상정 대선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을 거쳐 현재 정의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민선5기 연수구청장 인수위원장과 민선5기 인천광역시장 인수위원을 지냈다.

정의당, 남동구에서 상무위원회 열고 전략지역 선포

정의당은 3일 오전 남동구 모래내시장 상인회관에서 2018지방선거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왼쪽부터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ㆍ이정미 정의당 대표ㆍ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ㆍ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ㆍ이혁재 정의당 전 사무총장)

이번 남동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남동구청장 선거다. 남동구청장 선거와 남동구갑 보궐선거는 2년 뒤 국회의원 총선거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정의당은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을 내세워 인천에서 첫 당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선거구 논의 과정에서 험지로 밀려났다.

대신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은 민주,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남동구갑 박남춘 국회의원과, 남동구을 윤관석 국회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정의당은 남동구를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당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정의당 수도권 후보 중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만큼 당력을 집중해 당선시키겠다는 각오다.

정의당은 3일 오전 남동구 모래내시장 상인회관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남동구를 전략지역으로 선포한 뒤, 배진교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2018 지방선거 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엔 이정미 당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 이혁재 전 사무총장 등 당의 주요인사들이 참여했다.

이정미 대표는 “남동구는 수도권 최초로 진보 구청장을 낸 곳으로 정의당에겐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고 역설했고, 노회찬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인천에서 제1야당으로 발돋움해 인천 민생을 돌보고 정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남동갑 보궐선거에 이혁재 전 사무총장이 출마해 배 전 구청장과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인천의 정치지형을 흔들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배진교 전 청장의 당선 여부와 지지도가 2년 뒤 총선 때 정치지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 전 청장이 당선되면 정의당은 수도권에서 자력으로 단체장을 당선 시키는 최초의 역사를 만들게 된다. 이 경우 인천에서 정의당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보다 배 전 청장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월등해 승산 있다는 입장이다.

배 전 청장은 설령 낙선하더라도 2년 뒤 남동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 때 배 전 청장의 지지도가 인천의 정치지형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남동구청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는 이강호 전 시의원이 확정됐다. 이강호 전 의원은 1967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1998년 인천으로 와 정착했다. 전주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2006년 남동구의원 선거, 2010년 시의원에 각각 당선됐고, 2014년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당에선 김석우 전 남동구의회 의장이 공천을 확정했다. 삼환운수 대표인 김석우 후보는 인천경영포럼 부회장과 자유총연맹 남동구 지부장, 재인 충남도민회 자문위원, 남동구 재향군인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화복 청운대학교 교수를 구청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 후보는 인천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바른정당 남동구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바른미래당 남동구갑공동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원복 전 국회의원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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