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더불어 즐겨라!

제9회 부평풍물대축제 성황리에 진행

 

9회째 맞는 부평풍물대축제가 5월 2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 폐막공연까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力)+동(動) 다이나믹(Dynamic) 부평'이라는 주제만큼이나 올해 풍물축제는 부평 시민들의 힘과 기운이 넘쳐나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노하우와 시민들의 참여는 부평역부터 부평시장역에 이르는 8차선 도로를 풍물의 신명과 갖가지 놀이, 수준 높은 예술공연으로 가득 채웠다. 5월 28일과 29일 거리축제 기간 동안 부평대로를 발 딛을 틈 없이 가득 메운 시민들의 모습에서 10년째를 맞는 내년 풍물축제의 새로운 비상을 점쳐볼 수 있었다.
올해로 세 번째 풍물축제에 참여한다는 김석진(33. 산곡동)씨는 "이제는 부평대로가 좁게만 느껴진다"며 "앞으로 예술회관 등 부평 곳곳에 문화공간이 생겨서 축제가 부평대로뿐 아니라 부평 전역에서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해가 갈수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민들의 문화욕구에 부응하는 질 높은 프로그램 개발과 부평의 특성을 살려 풍물을 매개로 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 문화시설 확충 등이 풍물축제 10년을 맞이하며 우리 구와 축제위원회에 맡겨진 과제일 것이다. 부평풍물대축제가 일주일간의 '반짝'축제에 그치지 않고 부평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부평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전국 유일의 풍물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에 대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연인원 1백만명이 참여해 신명나는 풍물소리와 젊은 기운으로 넘쳐나던 부평, 5일 동안 펼쳐진 열정과 즐거움의 순간을 다시 한 번 만끽해 본다.

 

신트리공원에서 열린 개막식. 동풍물단의 길놀이로 풍물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이어 풍물축제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동 풍물단원들이 1년 동안 구슬땀을 흘려가며 준비한 결과를 뽐내는 동풍물경연대회가 1천여명 주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치러졌다.
아마추어 풍물단들의 빼어난 풍물 솜씨도 솜씨려니와 동장부터 주민들까지 가지각색 분장을 하고 나선 가장행렬도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동풍물경연대회에서는 갈산1동 풍물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부평풍물대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풍물마당. 이광수, 최종실, 인천시립무용단 등이 참가해 올해 축제의 주제인 '다이나믹 부평'을 상징하는 개막초청공연과 중국, 싱가포르, 몽골 3개 팀이 참가한 해외초청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광명, 공간, 두드락, 한두레, 정인삼,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 등의 타악공연과 창작공연으로 풍물, 난타, 팁댄스, 째쯔, 힙합 등 역동적인 부평의 모습을 상징하는 열정적 무대가 이어졌다. 전통 풍물가락에서 세계적인 타악으로, 현대적인 타악으로 확장된 퓨전 풍물의 세계. 관객들이 더욱 친숙한 풍물, 더욱 예술적인 풍물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거리축제 기간 동안 문화사거리에서 열린 놀이마당. 예로부터 풍물은 농사일로 지친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한판 놀이굿을 펼침으로써 새로운 기운을 북돋우는 역할을 해왔다. 중요무형문화재인 남사당놀이, 강령탈춤, 이리농악, 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 등이 이어져 우리 조상들의 신명을 흠씬 느낄 수 있었다.

 

풍물축제라고 풍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평풍물대축제는 부평 시민의 것. 나름의 끼와 재주를 가진 이들이 저마다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부터 이어진 프린지축제는 이제 재주 넘치는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뽐내기 장이 됐고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댄스경연대회와 락페스티벌은 젊음의 열기를 내뿜으며 부평을 열정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축제를 즐기는 데 세대차가 있으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른 예술무대는 어린이극을 포함한 테마공연, 퓨전콘서트, 부평지역 원로음악인 20인으로 구성된 올스타공연, 가족음악회 등이 이어져 가족 단위 관객들이 즐겁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부평구 지역정보센터 개관기념 게임대회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카트레이더와 스타크래프트의 열띤 경연이 열려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매년 종류와 내용이 알차게 채워져 특히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체험마당. 올해는 풍물 체험관, 짚문화 체험관, 효 및 전통차예절 체험관, 예술 체험관, 아시아문화 체험관, 전통놀이 체험관 등 6개 체험관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많은 부모와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유아들을 위한 놀이동산은 나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축제에 참여한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5일간의 잔치가 끝나던 날인 5월 29일 밤. 힘차게 날아오르는 부평을 상징하는 대동놀이로 축제를 준비한 공연팀과 관객이 하나가 됐다. 특히, 우리의 풍물과 일본, 중국의 전통예술이 어우러지는 한마당과 화려하고 웅장한 불꽃축제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2005 풍물대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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