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인천시민 사랑에 보답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

“술은 술이 고플 때 마셔야합니다. 소성주는 맛있게 먹는 방법이 따로 없죠. 감성이 충만해질 때나 그냥 술이 당길 때 제격입니다. 또한 인천 대표 막걸리로서 해산물과 궁합이 제격입니다”

지난 13일 만난 정규성 인천탁주 대표는 소성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소성주는 지난 1974년 정부가 양조장을 통폐합하는 정책을 시행했을 때, 양조장 11개가 합병해 설립된 인천탁주의 브랜드다. 인천의 옛 지명 ‘소성현(邵城縣)’에서 이름을 따왔다. 소성현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이 행정제도를 개편하면서 고구려시대 인천의 지명인 매소홀현(=백제시대 미추홀)을 개칭한 지명이다.

인천탁주는 70년 넘게 막걸리를 빚었고, 1990년엔 국내 탁주업계 최초로 쌀 막걸리를 개발했다. 소성주는 살균처리 하지 않은 생 막걸리로, 현재는 인천지역 최고 점유율을 자랑한다.

쌀로 빚은 소성주의 맛은 밀가루 막걸리보다 깔끔하고 부드럽다. 특히 목 넘김이 가볍고 청량감이 있다. 다른 막걸리보다 덜 단 편이라 ‘술꾼들이 마시기 좋은 술’이라고 정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완숙이 어려운 밀 막걸리는 냄새가 쾌쾌하고 트림도 더 나는데, 쌀 막걸리는 그런 단점을 최소화했다.

양조장 11개의 사장들이 2년에 한 번씩 인천탁주 대표를 뽑는다. 11명의 의견을 조율하고 통합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정 대표는 회사 운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1997년부터 21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다.

소성주가 오랜 기간 명맥을 이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인 데다 인천시민의 꾸준한 관심 덕분이라고 정 대표는 말했다.

인천탁주는 인천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절마다 3000만~5000만원 상당의 쌀을 각 구청에 보내고, 취약계층 여성을 돕기 위해 ‘부평 여성 더드림 사업’에도 기부하고 있다. 최근엔 집단 따돌림 피해학생들을 돕는 푸른나무청예단재단에도 기부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기부활동 덕분에 소성주 이미지가 좋게 평가된다. 또한 사회공헌으로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기도 높아지는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소성주가 막걸리 분야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소성주를 만들면서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목표다. 아울러 인천시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막걸리로 남게 하고 싶다.

정 대표는 “소성주의 매출 95%는 모두 인천에서 나온다. 인천시민에게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소성주배 족구대회와 농구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어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는 인천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도 후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맞추기가 점점 어렵지만, 제주의 돌하르방이 제주를 상징하듯 소성주가 인천의 상징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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